[아이티투데이 이길주 기자] 비즈니스와 여행을 위해 출국하는 내국인이 한해 2000만 명에 육박하는 ‘글로벌노마드(Nomad)의 시대’이다. 하지만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는만큼 여권, 지갑, 가방 등 중요 소지품의 도난 및 분실 사고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상반기에 해외여행 중 도난, 분실 등에 따른 신용카드 부정사용 피해신고 건수는 9,000건이 넘었다. 이에 따른 손해액도 65억원에 달했다. 더욱이 해외여행 중 여권을 분실하면 금전적인 손해를 넘어 더욱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다.

외교부 등 정부부처도 해외여행시 카드 사용한도를 줄이기, 크로스백 착용, 여권 및 항공권 복사 등을 권고하는 한편, 영사콜센터 등을 운영하며 해외여행 중 분실·도난 사고지원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분실물은 여전히 증가세이며 회수량은 미미하다. 분실물의 소재가 확인돼도 개인이 이를 회수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 여행자들이 갖는 이 같은 현실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 한 스타트업이 팔을 걷고 나섰다.

해외 공항, 항공 이용시 발생하는 여권 등 분실물의 사전 예방과 사후 조회·회수 절차 자동화

 지난해 1월 설립된 유비에이치시스템(대표 김권진)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해외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분실물의 ‘예방~추적~회수’가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의 개발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창업자인 김권진 대표는 지난 10년간 아시아나항공의 인천공항 수화물팀에 근무하면서 기내 유실물 관리업무를 수행했다.

지난해 6월 대구스마트벤처창업학교의 창업 및 비즈니스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본격적인 사업화를 꾀하고 있는 이 회사는 분실물 추적 및 회수를 지원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통해 새로운 해외여행의 문화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구체화하고 있다.

김권진 대표(39)는 “공항이나 항공편 이용시 발생한 분실물은 개인의 과실, 부주의가 원인인 경우 당사자 또는 대리인이 직접 해외 유관기관(공항분실물 센터, 경찰 등)과 접촉, 방문해 회수해야 한다”며 “(하지만) 그 절차와 과정이 상당히 어렵고 적잖은 비용이 발생해 상당수가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포기된 분실물이 대부분 폐기되는 현실을 개선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누구나 쉽게 분실물을 찾을 수 있도록 IT와의 접목을 꾀하게 된 것이 창업 배경이 됐다.

▲ 유비에이치시스템이 개발 중인 비콘태그 시제품

편안한 마음으로 해외 여정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 안심여행 119’가 될 것

이달 중 선보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베타 버전)은 이용자가 분실이 발생한 여행장소, 이용 교통편, 품목(시리얼 넘버, 색상, 사진 등 포함) 등 9개 항목을 입력, 추적을 의뢰하면 국내외 공항 유실물센터의 데이터베이스(DB)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단, API가 막힌 일부 해외센터는 유선을 통한 추적이 필요하다.)

추적된 분실물 정보는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이메일을 통해 전송된다. 운송거리에 따른 요금(수수료 포함)을 확인한 뒤 앱에서 회수를 요청하면 원하는 주소로 최종 배송이 이뤄진다. 통상 국내는 5일 이내, 해외는 10~15일 가량 소요된다.

또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개발되는 비콘 태그를 활용, 분실물 발생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신용카드보다 작은 비콘 태그(8.4x5cm)와 애플리케이션을 연동, 미리 설정한 거리(10~50m)를 벗어나면 알람이 울린다. 비콘 태그가 부착된 여권, 지갑, 여행가방 등 물품이 정해진 거리를 이탈하면 최종 통신기록이 남은 지점의 위치를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행물품 뿐만 아니라 어린 동반 자녀가 몸에 지니도록 해 미아방지에도 활용할 수 있다.

함께 제공되는 ‘마이패스포트’ 기능은 여권 이미지 사본을 저장해 분실시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여권 유효기간 만료시 알람기능도 탑재됐다. 이 밖에 해외 각국의 허브공항과 관련된 편의시설, 구조 등 정보도 제공된다.

김대표는 “올해는 브라질 리우 올림픽 개최 등으로 해외를 오가는 여행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항공사, 여행사, 보험사, 공항 등이 자사 고객들의 분실물 예방과 회수를 돕는 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본격적인 수요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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