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 에 참가한 기업 중 중국 기업이 전체 참가 기업 수의 3분의 1에 달하는 가운데 중국의 신흥 산업도시 ‘선전’에서 온 기업이 상당부분이어서 눈길을 끈다.

중국 언론은 CES의 운영 조직 측이 공식 업무용 메신저로 중국의 인터넷 메신저 ‘위챗’을 사용한다며 CES의 물리·화학적 장악력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 기업 참여 지난해 2배 넘어서...‘선전’ 위력 증명

6일 중국 신랑커지(新浪科技)와 차이나데일리(中国日报) 등 현지 언론 집계에 따르면 이번 CES에 참가한 중국 기업은 전체 참가기업 4119개 중 1300개(31.56%)를 차지해 으며, 중국 기업 중 652개(15.8%)가 광둥성 소재 선전(深圳)에서 온 것으로 나타났다.

선전에서 참가한 기업은 중국 기업 중 50%를 넘어섰다. 선전을 포함한 상위 5개 지역은 타이완(126개), 광둥성 둥관(91개), 광저우(58개), 닝보(57개) 였다.

▲ CES 중국 참가사 현황(출처:차이나데일리)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올해 CES의 중국 참가 기업은 지난해의 2배를 넘어섰다. 2015년 CES에는 550개 중국 기업이 참여했으며 이중 470개가 선전에서 왔다.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는 “이번 CES는 화웨이, 하이센스, TCL과 패러데이퓨처 등 중국 기업과 미국 공룡 기업들이 주도할 것”이라며 CES의 중심에 섰음을 자부했다. 이 매체는 또 이번 CES 가장 큰 전시 부스는 반도체 기업 인텔이지만 인텔 부스 주변의 대단위 면적을 중국 기업이 둘러싸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미국 IT시장조사 업체 Creative Strategies Inc의 팀 바자린은 블로그에 “의심할 여지없이 중국은 이미 ‘장악했다’”며 “중국의 계획은 전통 가전 시장으로 최대한 돌격해 시장 점유율을 쟁취하는 것“이라고 실었다.

■CES 운영 측이 중국산 메신저를 ‘공식’ 업무 메신저로
 
올해 미국 CES 현장에는 ‘중국 파도’에 힘입은 중국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의 물결도 거세다. 신화왕(新华网)은 “만약 CES에서 위챗으로 주변인을 탐색한다면 깜짝 놀랄 일이 벌어 질 것”이라며 “바로 전시회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관계자 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 CES 2016 에 참가한 기업 중 중국 기업이 전체 참가 기업 수의 3분의 1에 달했다. (사진=픽사베이)

신화왕에 따르면 위챗은 해외 사용자를 확장하고 있으며 미국 소비자기술협회도 그중 하나다. 이 협회가 주관하는 CES 전시회는 업계의 ‘나침반’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매체는 부연했다.

전시회 전날 중국 언론 신화사 기자를 만난 CES 전시회 주최 소비자기술협회 측 관계자는 “우리는 위챗이 매우 쓰기 좋다고 여기며 이 때문에 위챗을 이번 전시회에서 운영 업무자들의 공식 소통 메신저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기술협회의 모든 직원이 지난해 말 위챗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중국 기업과 소통에 쓰일 뿐 아니라 협회 직원들간 소통에도 쓰고 있다. 위챗의 음성통화 기능은 길을 걷는 중에도 음성으로 문자를 발송할 수 있어 편리하며 이 관계자의 가족들도 최근 모두 위챗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신화왕은 “제조대국인 중국 입장에서 봤을 때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중국산 장비를 사용하는 것은 어색하지 않지만 중국의 ‘스마트’ 실시간 통신 소프트웨어가 쓰이는 일은 흔하지 않다”며 제조강국에서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변모하는 자국의 모습에 의미를 부여했다.

신화왕은 또 미국의 대표적 메신저 와츠앱 활동 사용자가 약 9억명인데 위챗이 급속도로 추격해 활동 사용자가 6억5000만명에 이른다며 미국에서 입지가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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