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플랫폼의 경쟁력 원천은 콘텐츠다. 고화질/고음질 콘텐츠 확보 뿐 아니라 새로운 트렌드에 따른 다양한 콘텐츠의 중요도 또한 증가하고 있다.

CJ E&M과 TNS코리아가 최근 '디지털 콘텐츠 소비행태' 조사(15∼49세 스마트폰 이용자 2천500명, 10월) 결과, 응답자의 58%가 스마트폰에서는 5분 이하의 짧은 영상 선호한다고 답했다. 37%는 2편 이상의 콘텐츠를 몰아보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짧은 시간 콘텐츠를 즐기는 스낵컬쳐 문화가 확산되고 있으며, 콘텐츠를 몰아보는 '빈지 뷰잉' 성향은 10대, 20대를 중심으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 소비 트렌드에 따라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1인 방송이 활성화되고 멀티채널네트워크(MCN)의 대형화도 진행 중이다.

MCN은 파트너 창작자가 진행하는 방송의 시청자 확대를 위한 홍보, PPL 등을 통한 자체 광고사업, 영상제작 지원, 그리고 기타 수익사업 등의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유튜브를 벗어나 타 동영상 서비스나 자체 모바일앱 등 새로운 유통채널 발굴되고 있다. 해외의 경우, 이미 MCN들이 치열한 경쟁 중이며, 선발 MCN은 수만에 이르는 파트너를 보유하고 월 수십억 회의 동영상 재생건수를 기록하면서 대형 미디어업체로 성장 중이다.

▲ 미디어 융합

이에 따라 국내 통신·미디어 업계도 콘텐츠 공급자의 시각이 아닌 소비자 선택권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까지의 미디어 산업은 공급자 관점에서 제작, 유통, 접점채널이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ICT 기술의 발달로 콘텐츠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고객 관점에서 미디어 산업의 발전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국내외 통신·미디어 기업의 MCN 투자도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일례로 디즈니가 메이커스튜디오를 9.5억달러에 인수 한 것, AT&T와 자회사 체르닉 그룹이 풀스크린에 투자한 것, SK텔레콤은 유명 크리에이터를 보유한 MCN 전문기업인 트레져헌터에 대한 투자한 것, 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와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게임 전문 MCN 콩두컴퍼니에 20억원을 공동 투자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이통 3사, 소비자 선택권 확대 위한 생태계 발전에 총력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와 함께 국내 콘텐츠 경쟁력 강화 및 소비자 선택권 보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이형희 사업총괄은 “새롭게 출범하는 합병법인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해, 문화·콘텐츠 산업을 진흥하고, 투자 활성화 및 생태계 발전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문화·콘텐츠 산업 진흥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 MCN 및 VOD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유망 콘텐츠를 적극 발굴·육성해 ‘뽀로로’ 프로그램과 같은 성공 사례를 지속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및 이를 위한 인프라 지원 방침이다.

SK텔레콤은 CJ그룹과 공동으로 미디어 및 ICT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각 500억원 규모 2개 펀드(총 1천억원)를 조성해 운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밖에 모바일에 특화된 뮤직, 라이프, 엔터테인먼트 전문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핫질'도 운영 중이다.

KT는 CJ E&M과 협약을 체결, 올레tv와 올레tv모바일에 다이아 티비 파트너들의 영상을 방송하고 있다. 이 회사는 웹툰서비스 '올레마켓웹툰' 콘텐츠를 이용해 드라마 영화를 포함한 2차 저작물, 캐릭터 상품 등 실물 상품 사업으로 영역 확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MCN 큐레이션 서비스 '파워 유튜버'를 오픈했다. 또 IPTV, 비디오포털, 유플릭스 등의 미디어 플랫폼 통해 미국 블룸버그의 글로벌 리더 다큐멘터리 VOD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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