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O2O(온오프연계) 서비스 시장의 성장과 함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OO페이’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며 소비자들이 혼란을 느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통신사, 금융사, 포털사, 유통업체, 중소 IT업체, 스마트폰 제조사 등이 페이 서비스에 뛰어들며 현재 국내에 서비스 되고 있는 페이 서비스는 20종 이상이다.

‘지갑이 필요 없는 세상’을 모토로 출시되는 모바일 페이 서비스들이 난립하자 사용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평소에 지갑 하나 들고 다닐 때보다 더 불편한 상황이 연출된다.

▲ 페이 서비스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며 소비자들이 혼란을 느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지갑 없이 페이 서비스에만 의존한 채 생활하기 위해서는 각 상황마다 부득이하게 다른 페이 서비스를 사용해야 한다. 여러 페이 서비스들을 이용하려면 사용자가 각종 페이 서비스 별로 앱을 설치해야 하거나, 자신의 신용카드 정보를 페이 앱마다 일일이 등록해야 해 번거롭다. 또한, 마그네틱 카드 리더기가 지원되는 삼성페이를 제외하고 다른 페이 서비스는 일반 개인 매장에서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직장인 이 모씨(27세)는 “광고에서는 페이 서비스가 편리하다고 하는데 솔직히 지갑에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한 장 가지고 다니는게 덜 복잡하다”며 “모바일 쇼핑을 할 때 카드 결제 방식도 앱카드 등 예전보다 많이 편해져서 굳이 페이 서비스를 가입해서 써야될 이유를 모르겠다”고 전했다.

실제 포털사 페이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은 온라인 결제만 가능하고 유통업체 페이 서비스인 SSG페이, L페이, H월넷 등은 해당 기업 계열의 브랜드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오프라인 결제에서 강점을 보이는 삼성페이는 삼성 최신 스마트폰 단말기가 아니면 사용이 불가능하다.

또한, 사용자들이 페이나우, 페이코, 페이핀, 페이톡 등 비슷한 앱 이름만 보고는 서비스의 차이점을 쉽게 구별하기도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 ‘안드로이드페이’, 애플 ‘애플페이’도 국내 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가며 앞으로 페이 시장은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 삼성페이를 제외하고 다른 페이 서비스는 일반 개인 매장에서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다 (사진=위키피디아)

서울 잠실에 사는 직장인 서 모씨(33세)는 “페이 앱을 다운 받으려고 앱 스토어에 검색하면 보기에 비슷한 기능과 이름을 지닌 서비스들이 너무 많다”며 “서비스마다 사용이 가능한 범위도 전부 다른데 일일이 전부 사용 하는 것도 정보 유출 때문에 불안하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페이 서비스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혼란을 느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비슷한 이름의 가진 페이 서비스들이 시장에 난립하다보니 사용자들의 혼란이 큰 것은 사실이다”며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앞으로 차별화에 실패한 페이 서비스들이 도태되고 경쟁력 있는 몇 개의 페이 서비스가 자리잡아 사용자들의 편의를 증대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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