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며 인터넷 대중화 및 스마트 폰, 태블릿PC 등의 발전으로 소비자들은 세상의 다양한 정보를 손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장애인들은 여전히 디지털 문화에 소외 되어있으며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점자책이나 극소수의 장애인 호환 사이트 등의 매우 한정적인 방법밖에 없었다.

이에 IT업계는 일반인과 장애인의 디지털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애플의 ‘보이스 오버’는 시각 장애인들의 애플 디바이스 접근성 개선을 목적으로 지난 2011년 개발 했다. 아이폰/아이패드 및 맥 컴퓨터에서 선택한 내용과 메뉴를 음성으로 말해주고 단축키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영어, 한국어 등 총 22개 언어를 지원하며 보이스 오버의 음성은 실제 사람의 음성과 비슷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현재 보이스오버는 지난 4월 7.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된 후 안정성이 더욱 향상됐다. 구글도 안드로이드에서 애플의 보이스 오버와 유사한 ‘토크백’ 기능을 서비스하고 있다.

▲ 시각장애를 가진 가수 스티브 원더가 애플 보이스 오버 기능을 이용해 곡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캡쳐)

삼성전자는 루게릭병 환자 등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한 보급형 안구 마우스인 ‘아이캔플러스(EYECAN+)’를 지난해 개발해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아이캔플러스는 눈동자의 움직임만으로 마우스 포인터를 이동시키고 특정 아이콘과 폴더를 눈을 깜빡임으로 것으로 클릭할 수 있다. 아이캔플러스는 2012년 삼성전자가 개발한 안구마우스 ‘아이캔(EYECAN)’을 좀 더 발전시킨 제품으로 안경테에 웹캠을 부착한 안경을 써야 하는 아이캔과 달리, 아이캔플러스는 모니터와 연결된 셋업박스를 통해 사용자 눈을 자동으로 인식한다.

LG는 시각장애인용 ‘책 읽어주는 도서관’을 10년 째 운영하고 있다. ‘책 읽어주는 도서관’은 시각장애인 및 독서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장애인들이 ‘책 읽어주는 휴대폰’ 및 PC를 통해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해 음성으로 제작된 도서를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들을 수 있다.

카카오는 고객센터를 통해 접수된 장애인들의 의견을 종합해 다양한 기능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사용자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촬영한 이미지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저장시간 읽어주기’,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180여 가지의 이름, 표정을 설명해주는 ‘대체 텍스트’ 등이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 미디어 플레이어’에 시각장애인의 동영상 감상을 돕는 기능을 지난해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동영상을 감상하려면 특정 장면에 대한 화면해설이 필요한데 기존에는 영상자료와 오디오 파일을 동시에 재생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없었다. 네이버 미디어 플레이어를 이용하면 원본 동영상과 화면해설 오디오 파일을 동시에 재생할 수 있다. 이용자가 네이버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동영상을 재생하면 자동으로 해당 컴퓨터에 저장된 동일한 이름의 화면해설 파일을 불러와 감상을 돕는다.

한편, 정의화 국회의장은 “IT시대의 장애인 정보접근성에 대해서는 우리사회의 깊은 성찰과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로 한 발짝 더 전진해 나갈 수 있는 지혜를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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