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바야흐로 인터넷 업계는 O2O(온-오프연계) 서비스 경쟁 시대에 접어들었다.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배달, 외식, 쇼핑 등 실생활에 필요한 일들을 손 쉽게 해결할 수 있다. O2O 서비스가 점점 다양한 분야로 확대돼 최근 국내 대표 IT 업체인 카카오, 네이버, SK플래닛이 다양한 교통 O2O 서비스를 공개했다.

▲ 교통 O2O 서비스 시장 선점을 놓고 카카오, 네이버, SK플래닛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카카오와 SK플래닛은 교통 O2O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지도 데이터베이스(DB) 침해여부를 놓고 법정 공방중이다. 네이버도 최근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출시하며 교통 O2O 서비스 경쟁에 동참했다. 앞으로 교통 O2O라는 블루오션을 선점해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자 하는 이들의 치열한 경쟁이 주목된다.

택시 이어 대리운전 시장까지 진출하는 카카오

카카오(대표 임지훈)는 국내 대표 택시앱 ‘카카오 택시’를 서비스하고 있다. 카카오 택시는 누적 호출 수가 지난 7월 500만 건을 돌파한 뒤 5개월만인 지난 13일에 5000만 건을 달성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카카오 택시 월 이용자수는 210만 명에 달한다. 이용자 수 기준으로 택시 앱 2위인 SK플래닛의 T맵 택시(26만 명)과 비교하면 큰 격차다.

카카오는 택시 앱 선두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지난 11월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블랙’을 정식 출시했다. 카카오 블랙은 카카오가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과 협력해 벤츠 E클래스 등 3천cc급 고급 차량으로 고객을 탑승시키는 서비스다. 아직 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아 이용자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카카오에 따르면 기업 간부, 장애인, 외국인 관광객 등 이용자 분포도 다양하고 매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 카카오는 내년 상반기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를 출시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는 내년 상반기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를 출시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 드라이버를 카카오 택시처럼 기사, 이용자 모두 만족하는 대리운전 O2O 서비스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대리운전업계에서는 ‘골목상권 침해’라는 반발도 있지만 카카오는 음지적 이미지가 강했던 대리운전을 카카오 드라이버를 통해 양지로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지난 5월 인수했던 록앤올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앱 김기사를 내년 1월부터 직접 운영한다. 이에 김기사는 앞으로 카카오 택시, 카카오 드라이버 등과 연동되는 등 앞으로 카카오는 교통 O2O 서비스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기존에 굉장히 고착화 되어 있는 전통 산업들을 모바일 O2O 서비스를 통해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며 “특히 교통은 우리가 생활하는데 있어 꼭 필요한 부분이고 모바일 O2O를 통해 혁신의 기회가 큰 분야다. 모바일을 이용해 택시, 대리운전 등의 위치기반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큰 편의를 줘 카카오의 온 디멘드 전략과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지도’에 내비게이션 기능 탑재한 네이버

네이버(김상헌)가 지도 서비스 앱 ‘네이버 지도’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지난 2일 탑재하며 앞으로 본격적인 교통 O2O 서비스를 시작한다. 네이버는 앞으로 내비게이션에 음성검색, 주변검색 뿐 아니라 차량 단말기와의 미러링을 지원하며 다가오는 커넥티드카 시대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국내 모바일 내비게이션 업계에서 후발주자고 이미 경쟁사의 기타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자리잡고 있는 만큼 경쟁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네이버 지도앱 월 사용자 수가 10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시장에 지각 변동을 가져올 수 밖에 없어 모바일 내비 업계의 강자인 SK플래닛, KT, 카카오는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네이버가 ‘네이버 지도’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탑재하며 교통 O2O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진행중인 네이버 지도 콜택시 서비스는 현재 전국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서비스되지만 앞으로 전국 모든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지도는 지난 1999년부터 지도서비스를 제공해 DB 보유량이 방대하다. 앞으로 네이버 내비가 네이버의 검색 및 기타 서비스와 연계되면 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최강자 SK플래닛

SK플래닛(대표 서진우)은 이용자 수 기준 국내 모바일 내비 최강자인 T맵 뿐만 아니라 ‘T맵 택시’, ‘T맵 대중교통’ 등의 교통 O2O서비스를 하고 있다.

닐슨코리안에 따르면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의 이용자 수는 지난 10월 기준 760만 명으로 경쟁사 내비게이션 서비스들(올레 내비 276만명, 김기사 171만명)과 비교하면 압도적이다. 지난 4월 출시된 T맵 택시는 아직 카카오 택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10월 앱 다운로드 350만 건을 넘어서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 'T맵 대중교통'은 사용자 위치와 시간을 대중 교통 정보를 제공한다 (사진=SK플래닛)

T맵 대중교통은 요일 및 시간대별 실시간 교통정보를 기반으로 버스, 지하철, 택시, 도보의 최적 경로 및 예측 소요시간, 금액 등의 정보를 안내하고 사용자 위치와 시간을 계산해 실시간 하차 출발 환승 알림까지 제공한다. 아울러 장소에 상관 없이 미리 설정해 놓은 위치로 가는 대중교통 경로를 안내 해 주는 ‘집으로’ 기능 등을 제공한다. 버스를 이용시 GPS와 연동시켜 버스 정류장 정보 및 해당 버스 노선의 버스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T맵 대중교통은 출시 1년 만인 지난 8월 앱 다운로드 수 400만을 돌파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SK플래닛은 모바일 시대에 맞춰 사용자의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O2O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교통 O2O 서비스는 위치 기반 정보 서비스로 교통 뿐 아니라 해당 지역에 맞는 기타 O2O서비스에도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계속 교통 O2O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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