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소스 진영’은 과거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오월동주(적대 관계에 있던 사람끼리 이해 관계 때문에 뭉치는 경우를 비유한 사자성어)의 관계가 될 것이다” 이건복 한국MS 개발자플랫폼사업부 이사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전한 말이다.

한국MS는 24일 광화문에 위치한 본사에서 ‘오픈소스 전략 및 파트너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오픈소스를 적대시하던 과거의 MS와 달리 앞으로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오픈소스 진영과 함께 협력해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급변하는 ICT 환경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사티야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취임후 "리눅스를 사랑한다"고 표현하며 폐쇠적인 윈도우 중심체제를 버리고 경쟁 벤더사의 플랫폼은 물론 오픈소스와의 공존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스티브 발머 MS 전 CEO가 "리눅스는 암과 같은 존재"라고 표현할 정도로 오픈소스를 적대적 관계로 여기던 시절의 MS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 이건복 한국MS 개발자 플랫폼 사업부 이사 (사진=한국MS)

현재 전 세계적으로 MS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동작하는 전체 가상 머신 중 4분의 1은 리눅스 기반의 가상머신(VM)이다. 국내의 경우는 좀 더 높은 약 30~40%가 리눅스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MS에 따르면 MS가 오픈소스 생태계 지원을 위해 아파치 QPID(Apache QPID) 프로젝트와 리눅스 커널인 하둡 및 도커에 다량의 코드를 지원했다. ASP.NET, .NET 컴파일러, .NET 코어 런타임, 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 등을 포함한 전체 .NET 서버 스택을 오픈소스로 제공하게 되면서 개발자들은 윈도우, 맥, 리눅스 플랫폼에서 모두 .NET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MS는 비주얼 스튜디오를 통해 리눅스를 편리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코드 에디터도 공개했다. 특히 최근에는 레드햇과의 협력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서 RHEL(Red Hat Enterprise Linux)을 제공하고 RHEL에 닷넷 기술을 포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우분투, 도커, Suse 등과 같은 운영체제(OS), MySQL, MongoDB와 같은 데이터베이스(DB), 파이선, 자바와 같은 앱 프레임워크, 앱 개발 및 관리하는 오픈소스 기반의 다양한 기술들을 MS 애저 기반에서 사용할 수 있다. MS는 앞으로도 계속 오픈소스에 대한 지원을 통해 상호 보완적이고 개방된 클라우드 생태계를 만들어나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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