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및 향후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 발표에 대해 "통신에 이어 방송까지 독점력을 확대시켜 공정경쟁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2일 KT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와 관련 입장 자료를 내고 이 같이 주장했다. KT는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 온 경쟁 활성화, 공정경쟁, 방송통신산업육성 정책과 정면 배치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우선 KT는 이번 인수에 대해 "SKT의 무선의 지배력은 유선시장에 지속적으로 전이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과거 한국이동통신 인수로 통신사업 진출, 신세기통신 인수로 무선 지배력 확보하고, 하나로통신 인수로 유선에도 진입한 이후 CJ헬로비전 인수로 방송까지 장악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KT 측은 "CJ헬로비전 인수를 계기로 방송 시장에서도 SKT의 지배력이 확대되며, 유선에 이어 유료 방송 서비스까지 무선의 끼어 팔기 상품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알뜰폰 사업자 육성 정책과 정면 배치되며, SK그룹의 영향력 하에 있는 알뜰폰 가입자가 전체의 60%가 돼 통신 시장 지배력이 알뜰폰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CJ헬로비전 알뜰폰이 KT망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 85만 CJ헬로비전 알뜰폰 가입자를 SK텔레콤이 관리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 발생해 고객 서비스 편익이 뒷전으로 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이러한 KT 주장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SK텔레콤은 이번 인수 건에 대해 "글로벌 ICT 시장이 통신·미디어·디바이스·콘텐츠 등이 융복합된 차세대 플랫폼 격전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통신에 기반한 미디어 산업을 플랫폼과 연계 발전시키는 진화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대두됐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강도 높은 비난

LG유플러스 또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소비자 이익 저해 등 소비자 편익 저해, 무선시장 지배력 전이에 따른 경쟁 활성화 저해 및 불공정 행위 양산, 시장 고착화를 통해 창조경제 붕괴 등 제반 문제를 야기 시킨다며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 측은 "SK텔레콤은 이번 CJ헬로비전 인수는 SK텔레콤의 이통시장의 시장 지배력을 통해 향후 유료방송 시장으로 확대,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과거 하나로텔레콤 인수 당시 시장 지배력 전이 문제가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유료방송시장에서 CJ헬로비전은 14.5%(9월말 기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SK브로드밴드(SKB)는 11.5%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SK그룹군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단번에 26.0%로 뛰어올라 KT그룹군의 29.2%와 대등하게 된다. 초고속인터넷은 CJ헬로비전 4.5%와 SKB 25.5%가 합쳐져 30.0%를 보유하게 된다.
 
이에 따라 LG유프러스는 "유료 방송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무선 시장 점유율에 따라 시장 지배력이 전이되어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고사 상태로 내몰릴 수 있으며 시장 지배력의 전이 문제로 공정경쟁을 저해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고 설명했다.

또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CJ헬로비전의 알뜰폰 가입자 인수도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SK텔레콤 이동전화 가입자는 알뜰폰 포함 전체시장에서 51.5%로 높아지게 된다. 알뜬폰 시장에서 SK그룹군은 60.9%를 확보하게 돼 독점구조가 한증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LG유플러스 측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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