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예비인가 신청이 끝난 뒤 각 컨소시엄들의 세부계획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지점이 없는 비대면 인터넷전문은행을 보완해줄 ATM(현금자동입지급기)의 수를 비교해보니, 편의점 의 참여 여부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났다.

이와관련, KT 한 관계자는 "KT K뱅크 컨소시엄 주주사들이 보유한 ATM의 수는 2만3000대(중복제외)로 오프라인 접점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점이 없는 비대면 인터넷전문은행을 보완해줄 ATM 수량을 비교해보니 편의점의 참여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 각 편의점사, 1만 대 이상 ATM 보유...강력한 접근성

KT 인터넷전문은행(K뱅크)에 소속된 주주사 가운데 ATM을 보유한 곳은 우리은행과 효성ITX, GS리테일이다. KT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각 영업점 마다 ATM을 운영 중이며 총 7000여대에 달한다. 효성ITX도 1만 1000대, GS리테일은 GS25에 1만대 정도의 ATM이 보급돼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인터파크 뱅크도 편의점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과 IBK기업은행, 웰컴저축은행 등이 참여했다. BGF리테일의 자회사 BGF캐시넷이 보유한 ATM은 1만 대가 넘고 실제 매장에는 9000여대가 설치돼 있다. 여기에 IBK기업은행 6500대를 합치면 인터파크 뱅크는 총 1만7000여 대의 ATM을 보유한 셈이다.

금융계에선 편의점 내에 설치된 ATM이 은행보다 강력한 접근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지역에 골고루 분포돼있는 편의점에는 매장마다 한 대 이상의 ATM이 설치돼 있어 시중은행보다 많은 수의 ATM을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편의점 ATM은 요일이나 시간에 따라 사용이 불가한 은행과는 달리 365일 24시간 내내 이용할 수 있다.

비대면 거래를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전문은행에는 오프라인 금융거래가 부족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해주 줄 수 있는 편의점 ATM은 각 컨소시엄의 큰 무기인 것이다.

실제로 편의점 ATM을 무기로 시작한 일본의 인터넷전문은행 세븐뱅크는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편의점 금융'의 표본이 됐다. 세븐뱅크는 일본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ATM을 바탕으로 은행사업을 펼쳤다.

KT K뱅크는 이런 편의점 ATM을 스마트ATM으로 교체하는 방향도 고려중이다. 스마트ATM은 기존 공인인증서 방식을 제외한 모든 형태의 인증방식을 지원한다. 향후 K뱅크는 이 ATM을 통해 해외송금 등의 서비스도 개시할 계획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장 박대수 상무는 "GS리테일이라는 편의점이 있기 때문에 K뱅크는 완벽한 인터넷은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자부한다"고 전했다.

■ 편의점ATM 덕 못보는 카카오뱅크

반면 카카오뱅크에는 프랜차이즈 편의점 업체의 참여가 없다. 대신 카카오뱅크의 현금 입출금은 KB국민은행과 우체국의 전국 ATM을 활용할 예정이다. 카카오 측은 "양측의 ATM이 약 1만5000대로 국내 전 지역을 무리 없이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아직 인터넷전문은행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은 프랜차이즈 편의점이 들어올 가능성도 희박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미 지분분배가 다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컨소시엄 구성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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