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신현석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하는 KT컨소시엄이 금리 사각지대에 놓인 2000만 서민을 위해 대출 금리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KT컨소시엄 측은 K뱅크의 핵심 장점을 ‘빅데이터를 근간으로 한 Cost(원가) 경쟁력’으로 꼽았다.

28일 KT는 광화문 빌딩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하는 K뱅크의 향후 추진 방향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하는 KT는 금융과 IT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ICT, 커머스, 금융 등 참여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사업 제휴 계약을 맺었다.

▲ KT경제경영연구소 박대수 상무

이날 KT 인터넷전문은행 김인회 TF장(전무)은 K뱅크의 핵심 경쟁력을 “빅데이터를 근간으로 한 Cost(비용)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K뱅크의 중금리 대출시 부실기업에 대한 리스크 가능성에 대해 김인회 전무는 “은행 거래 뿐만 아니라 편의점, 온라인 등 여러 모든 데이터를 이용하면 충분히 리스크를 커버하고도 남을 만하다”며 “기본적으로 기업대출을 당분간 할 생각이 없다. 대상은 개인에 가까운 영세한 기업이다. 큰 기업 대출은 지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인회 전무는 이어 “모든 카드 발급이 가능하며 모바일 결제도 된다”며 “삼성페이 등 모바일 결제 서비스와 경쟁상대가 될 수 있지만 시장이 확대되는 측면에서의 경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선 KT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TF장 김인회 전무, 경제경영연구소장 박대수 상무, 우리은행 박기석 부행장 및 KT 컨소시엄 주요 주주사 관련 임직원이 참여했다.

K뱅크의 지향점

K뱅크는 검증된 빅데이터 역량과 월등한 정보력을 기반으로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금보다 저렴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동네 네오뱅크'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개인화된 ‘3C 금융 서비스’를 핵심가치로 세워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을 준비하고 있다.

KT 컨소시엄 측은 K뱅크가 즉시 실현 가능한 혁신모델을 위해 보유 역량이 잘 반영되는 BM으로 준비된 사업자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며 온오프라인 모든 접점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 K뱅크의 주요 사업모델

K뱅크는 제 2금융권과 대부업체 등 연 20% 이상의 고금리를 이용하는 고객 중 빅데이터 분석으로 부실 가능성이 없는 고객을 발굴해 10%대의 중금리로 대출하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하지만 부실 가능성이 없는 고객을 발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리스크도 높다. K뱅크는 이를 해결할 핵심 포인트를 통신정보, 결제정보, 유통정보 등 다양한 정보와 풍부한 데이터의 양, 검증된 빅데이터 분석 역량이라고 봤다.

KT만 보더라도 중금리 대출심사에 적용할 수 있는 3,000만명의 고객 이용정보와 자회사 BC카드의 2,600만 고객 결제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컨소시엄 중 유일한 카드 참여사인 BC카드의 265만 가맹점을 분석하면 중금리 대출심사에 적용할 수 있는 양질의 매출 정보, 가맹점 등급 정보를 알 수 있다.

컨소시엄으로 확대하면 주주사들의 보유 고객만 2억명 이상이고 3개 PG사의 2개 VAN사의 결제 정보 총합은 연 68억건으로 컨소시엄 중 가장 압도적인 규모다.

데이터의 양과 질 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분석 역량도 앞서 있다. KT는 이미 다양한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검증된 역량을 가지고 있다. KT컨소시엄은 K뱅크를 통해 검증이 가능한 데이터와 역량을 활용해 정교하고 세분화된 신용평가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로써 KT컨소시엄은 금리사각지대에 놓인 서민의 경제 활동에 기여하는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사각지대는 4.9%~15.5%로 4~7등급에 놓인 2,076만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K뱅크에게 ATM은 작은 은행을 의미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ATM은 단순 출금, 이체가 아니라 계좌개설, 비대면 인증, 소액대출 등까지 가능한 무인 은행 점포다. K뱅크는 우선 인증부터 대출까지 다 되는 스마트 ATM을 GS리테일, 우리은행 등 과의 협력을 통해 핵심 지역에 보급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또한 K뱅크는 주주사들이 보유한 2.3만개의 ATM과 제휴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궁극적으로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의 우리동네 작은 은행으로 진화시키고자 한다. 일본 세븐뱅크는 세븐 일레븐 편의점의 막강한 ATM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이는 ‘편의점 금융’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K뱅크는 모바일, IPTV 등 온라인 접점뿐 아니라 편의점, 통신 대리점, 은행 지점 등 1만 4,000여개에 이르는 압도적인 오프라인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채널들은 K뱅크의 서비스를 알리는 첨병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날 사업 관계자들은 K뱅크가 각종 프로모션과 마케팅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고객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K뱅크는 주주사들의 역량으로 다양한 비금융 혜택도 제공 가능하다. KT의 통신 서비스와 Genie, IPTV, GS리테일의 멤버십 등 활용 폭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유연한 IT시스템으로 쇼핑과 숙박 등 다양한 외부 서비스에서 K뱅크 서비스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오픈 금융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 컨소시엄의 차별성: 실현 가능성과 혁신성의 조화

K뱅크는 사업모델을 즉각 실현할 수 있느냐를 중시한다. 컨소시엄의 대주주는 KT, 우리은행, 현대증권이다. 특정 사업자가 많은 지분을 가져가는 것이 아닌 비슷한 규모의 지분 공유로 상생의 시너지르 높이는데 주력했으며 KT는 검증된 주주사들의 서포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핀테크/SW 등에서의 전문역량과 성공의 경험을 보유한 국내 중소기업의 대거 참여로 다양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주주사인 뱅크웨어글로벌의 경우 중국 알리바바의 My bank에 코어뱅킹을 구축한 바 있으며 이 같은 유망한 국내 SW업체가 향후 KT인터넷 전문은행의 코어망을 담당할 계획이다.

국내 크라우드펀딩사인 8퍼센트도 주요 사업을 책임질 예정이며 타 컨소시엄엔 드물게도 브리지텍, 인포바인 모바일리더 등 보안, 인증, SW 중견 강소기업이 인프라를 책임진다.

K뱅크는 265만 BC가맹점을 보유했다. 전체 가맹점의 91%에 해당하는 수치로 신용가드사를 보유하고 신용도 추정 가능한 결제정보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BC카드 외 2개의 VAN사와 3개 PG사의 보유 정보로 물품 거래내역까지 확인 가능하다. 고객이 대출 과정에서 동의할 경우 고객이 그간 어떤 것을 팔았고 얼마나 많이 팔고 몇 년간 얼마나 꾸준히 장사를 잘하는 사업자인지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K뱅크가 활용 가능한 결제정보 총 금액은 연간 259조원으로 추정된다. 또한 1만 4,000 대리점으로 국내 8대 시중은행 점포수 6,000개보다 2배 이상 많은 접점을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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