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 "겉에서 카카오를 볼 때는 숫자만 보고 위기라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안에서는 준비하는 단계이고, 훨씬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가 할 역할은 지금 뛰는 사람들을 더 잘뛰게 하는 것이다."

27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 스페이스닷원 멀티홀서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시간에 이와 같이 말했다. 이는 카카오가 품고있는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이어 임 대표는 "많은 회사들을 경영하다보면 이슈는 항상 터진다"며 하지만 카카오는 문제가 생기면 바로바로 드러나는 조직문화를 갖고 있어 이 덕분에 앞으로 잘될 수 있을거란 자신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 27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 스페이스닷원 멀티홀서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어 최근 지적되고 있는 카카오의 낮은 수익성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입장을 내놨다.

임 대표는 "올해는 인터넷 모바일 비즈니스는 단기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경쟁력 자체를 강화하는게 중요하다"며 "올해가 바로 카카오의 다음 방향인 모바일을 온디맨드로 재해석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어나가는 해였다"고 주장했다. 단기적으로 카카오의 1,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내부 경쟁력이 강화되면 수익은 따라오게 된다고 임 대표는 덧붙였다.

구 카카오와 구 다음의 조직봉합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도 있었다. 다음카카오 합병 1년 만에 대표가 된 임 대표는 화학적 결합이 꽤 돼있다고 답했다. 임 대표는 자신이 다음, 카카오 어느 출신도 아닌 외부인사기 때문에 현 구성원과의 관계서 유리한 점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를 나눌 때 조직적인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O2O사업들을 잠정적으로 재검토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임 대표는 입을 열었다. 출시예정이었던 쿠폰 등의 사업을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재검토하게 됐고 내부적으로 "가장 임팩트 있는 사업부터 해야 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임 대표는 "세상 참 좋아졌네라고 이용자들이 말 할 수 있는 서비스부터 내놓기로 했다"며 "이해관계자들과 실제 대리운전 기사분들과 같은 근로자분들을 만나뵙고 목소리를 들은 뒤 사업의 진행여부를 결정할 것이며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용자 편익이다"라고 표현했다.

수사기관의 감청요구에 대해서는 사회의 질서와 안녕을 유지하기 위해 적법한 절차의 경우 제한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는 입장이었다. 이는 카카오가 1년간 고민한 결과로 전해진다.

임 대표는 해외사업에 관한 방향도 제시했다. 임 대표는 "과거엔 해외서 메신저를 갖고 성과를 내려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제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하자는 입장으로 인도네시아서 패스라는 SNS를 인수한 것도 그런 의미다"라고 이야기했다. 동남아시아는 패스를 중심으로 답을 낼 계획이며 중국은 게임, 일본은 일본 내서 카카오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가 곧 내놓을 웹보드 게임(모바일 소셜보드 게임)에 대해서 임지훈 대표는 "이 단어가 잘못 이미지화 된 것 같다"며 "보드게임이라는 것은 우리가 실생활에서 해왔던 것이고 현재 파트너사들이 만들고 있는 카카오 모바일 소셜게임을 보면 캐쥬얼 게임을 하는 느낌으로 기존에 문제가 됐던 논란들은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임지훈 대표는 한국공항공사와 제주도도지사와 같이 스마트공항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공항을 스마트하게 만드는 사업으로 향후 카카오는 이처럼 제주도서 미래지향적인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장소로써 활용해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