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지금까지의 모바일 서비스는 기존 PC에서 이용하던 기능들을 모바일로 이식하는 초기 단계였다. 스마트폰으로 모든 실물경제 활동이 가능해지는 진정한 모바일 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이고 온디맨드 환경 구축을 통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27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 스페이스닷원 멀티홀서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와 같이 말했다. 임 대표는 간담회를 통해 이용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언제든 제공하는 온디맨드(수요 중심체계)를 통해 모바일 2.0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사람과 서비스를 연결해 가치를 제공하는 온디맨드에 집중하겠다”며 “사람 중심의 경영과 스타트업 및 비즈니스 생태계 활성화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임 대표에 따르면 기존 포털이 콘텐츠를 이용자에게 내보내는 형태였다면 온디맨드는 그 반대로 이용자가 포털에 콘텐츠를 요구하고 이를 응답하는 형태다. 임 대표는 이를 '액션의 완결'이라고 평했다. 즉 커머스 같은 것들을 검색했을 때 주변에 검색결과와 관련있는 반응까지 나오는 것이다.

임 대표는 카카오의 모든 사업을 온디맨드로 재해석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택시와 같은 O2O 서비스는 물론 콘텐츠, 검색, 게임, 광고, 금융 등 모든 실물경제를 모바일로 연결해 이용자가 원하면 언제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 카카오는 스타트업 집합체...믿음으로 바꿔나간다

임 대표는 카카오 대표로 내정된 8월 이후부터 이날까지 조직을 파악하고 임직원들과 소통하며 카카오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특히 직원 100명과 일대일 대화를 나누는 ‘텔미(Tell Me) 프로젝트’를 대표이사 내정 후 한달간 진행했다.

그는 이를 통해 직원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대에 맞춰 회사를 변화시킴은 물론, 개인의 역량을 높이고 성공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임 대표는 이 같은 직원들의 요구에 맞춰 비지니스 방향성과 속도감을 불어 넣기 위해 CXO(CEO, CFO 등 최고경영자들 모두) 조직을 신설했다. 게다가 오랜 개발자 경험을 가진 엔지니어 출신의 기업문화(People & Culture)팀장을 선임했다. 서비스 개발의 핵심인 개발자와 기획자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마음껏 제안하고 이를 지원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임 대표는 "대표이사 선정 이유에 대해 최고경영자 분들이 카카오의 수많은 사업들을 하나하나를 스타트업이라 생각하고 경영해 나간다면 (케이큐브벤처스서의 경험과 맞물려)매우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설명해줬다"며 "실제 케이큐브벤처스에 있을 때 수천개 대표들을 만나고 그 기업가가 해당 영역을 가장 잘알고 있을 것이라 믿고 케이큐브벤처스는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성공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었다"고 설명했다.

■ 스타트업-파트너와 상생하는 카카오, 이제는 필수

임 대표는 아울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및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대한민국 모바일 서비스 생태계에 새로운 미래를 열어간다는 전략이다.

그는 “카카오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스타트업에 약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으며, 플랫폼 사업자로서 커머스, 게임, 콘텐츠 등에서 연 2조 4,500억원 규모의 연관매출을 파트너와 함께 창출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더 많은 파트너들이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건강한 스타트업 및 모바일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특히 임 대표는 제시한 카카오의 방향, 온디맨드를 위해서도 스타트업과의 협력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임 대표는 "우리가 알고 있던 기존의 모바일이 아닌 온디맨드로 재해석된 모바일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것이 카카오의 방향성이다"라며 "이는 스타트업 및 비즈니스 파트너와 같이 성장해나가는 모델로 카카오가 액션의 완결성이 존재하는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파트너 및 스타트업과 호흡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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