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2015년 10월 21일. 이날은 영화 ‘백투더퓨처2’의 주인공이 30년전인 1985년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도착한 날이다. 영화 속에서 보여준 2015년의 모습은 현재와 얼마나 닮아 있을까?

▲ 영화 속 '하늘을 나는 자동차'(위), 2017년 상용화 예정인 하늘을 나는 자동차 '에어로모빌 3.0'(아래) <사진=에어로모빌 홈페이지> 

백투터퓨쳐2의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가 도착한 미래의 2015년에는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거리에는 ‘3D 광고 디스플레이’가 넘쳐난다.

▲ 영화 속 3D 옥외광고(위), 펩시가 영국에서 진행한 3D 옥외광고(아래)<사진=유튜브 캡쳐>

아쉽게도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아직 등장하지 못했다. 이 자동차에 대한 기초적인 기술은 개발된 상태지만 안정성 문제로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에어로모빌사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  '에어로모빌 3.0'을 개발해 2017년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현재 3D 광고 디스플레이 기술은 기업 프로모션 등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 영화 속 하늘을 나는 '스케이트보드'(위), 렉서스에서 제작한 '호버보드'(아래)<사진=호버테크)

마티가 영화 속에서 악당에게 쫓길 때 사용한 ‘하늘을 나는 스케이트보드’는 오늘날 현실이 됐다. 렉서스에서 제작한  '호버보드'는 바닥에서 3cm 가까이 떠오를 수 있다.

▲ 영화 속 '자동 끈 조절 신발'(위), 2016년 출시 예정인 '나이키 맥'(아래) <사진=나이키 공식 홈페이지>

마티가 신던 ‘자동 끈 조절 신발’도 곧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나이키는 현재 자동으로 신발 끈을 묶어주는 운동화 ‘나이키 맥’을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 영화 속 '웨어러블 기기'(위), 구글 글래스(아래)<사진=구글 홈페이지>

영화 속 증강현실 ‘웨어러블 기기’도 상용화됐다.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해 TV를 보고 전화통화도 한다. 이는 구글의 ‘구글 글래스’, MS의 ‘홀로렌즈’ 기능과 흡사하다.

마티의 미래 집에 있는 ‘벽걸이 TV’와 ‘지문 인식 기술’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마티가 벽걸이 TV로 방송을 감상하고 지문 인식으로 문을 여는 장면은 2015년의 흔한 모습이다.

▲ 영화 속 주인공이 사용하는 휴대전화

현재 IT 아이템 중 가장 익숙한 스마트폰은 의외로 영화 속에서 찾아볼 수 없다. 마티는 스마트폰 대신 안테나가 달린 큰 휴대전화를 사용한다.

이렇게 백튜터퓨쳐2 개봉 당시 황당하다고 생각했던 기술들이 실제 현실로 된 것이 적지 않다. 당시 영화 속에서 상상한 기술 상당수가 개발되거나 상용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로부터 30년 후인 2045년의 모습은 어떨까?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미래학 싱크탱크 ‘밀레니엄 프로젝트(유엔미래포럼)’가 발간한 ‘유엔미래보고서 2045’를 살펴보면 흥미롭다. 

휴먼4.0
3D 바이오 프린터를 이용해 병들거나 기능이 약해진 장기를 교체할 수 있다.

IT 대기업
전 세계 500대 기업 중 70%가 IT기반의 신생 기업이다.

디지털 통화
비트코인 등이 발전한 디지털 통화가 전 세계적으로 통용한다.

브레인 업로드
두뇌 속에 있는 자신의 지식과 정보를 인터넷에 업로드한다.

몰입 인생
가상현실의 발전으로 현실 세계로 나오지 않는 인구가 증가한다.

인공지능 로봇
인공지능 로봇이 제조, 서비스, 치안, 의료 등 인류의 대부분 업무를 대행한다.

사물인터넷
모든 사물에 센서, 칩, AI 등이 삽입돼 서로 소통하며 작동한다.

▲ 컴퓨터 연산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향상되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레이 커즈와일 구글 엔지니어링 이사는 자신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시점을 2029년에서 2045년 사이로 예측했다. 커즈와일은 지난 30년간 공개 강연이나 인터뷰 등에서 한 미래 예측들 중 80%가 넘는 적중률을 보인 미래학자이기도 하다.

‘디지털 경제’ 권위자인 요하이 벤클러 하버드대학교 로스쿨 교수는 “기술이 사회의 모습을 결정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라며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드느냐에 따라 기술의 발전 형태도 달라진다”고 지난 15일 본 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현재 우리가 상상하는 2045년의 모습들이 얼마나 현실화될지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기술은 인류를 위한 도구일 뿐이다. 앞으로 첨단 기술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발전시켜야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