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해저케이블이 자연재해 등으로 끊어지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KT서브마린 소속의 배가 출동하는데 이 때 마다 별도의 비용을 받는다. 게다가 고정적으로 유지보수를 위해 해상에 대기하는 비용도 있어 110억 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다.”

22일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부사장은 광화문 KT본사 건물 지하 1층서 열린 ‘KT의 글로벌 네트워크 성과 및 역량’ 발표회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 22일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부사장은 광화문 KT본사 건물 지하 1층서 열린 ‘KT의 글로벌 네트워크 성과 및 역량’ 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KT는 총 길이 1.4만km, 전송 용량 80Tbps 용량의 해저케이블인 NCP(New Cross Pacific)의 관제센터를 유치했다고 공개했다. 이 해저케이블은 2017년 하반기에 개통될 예정이다. NCP는 내년 개통예정인 APG(아시아-태평양 게이트웨이) 해저케이블과 함께 국가간 인터넷 트래픽 최대 118.4Tbps를 연결하게 된다.

KT는 양 해저케이블을 설계 및 운영하는 컨소시엄의 의장을 맡아 주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KT의 자회사인 KT서브마린이 해저케이블 엔지니어링과 망 포설을 맡게 돼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와 매출 상승도 전망되고 있다.

KT서브마린 측은 “재난으로 인해 해저케이블이 끊어졌을 때마다 서브마린 배가 출동하게 되며 해저의 깊이나 여건에 따라 다르지만 건 당 6-7억 원의 별도비용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 부사장이 밝힌 것처럼 KT서브마린의 배가 케이블 유지보수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비용도 고정적으로 매해 발생한다. 정확한 수치를 공개할 수는 없으나 연 매출 110억 원이 넘는다는 것이 KT측 입장이다.

두 해저케이블 사업의 총 투자 규모는 10억 달러(한화 약 1조 1,379억 원)다. KT는 이 투자비용 중 두 자리 수 이상의 비중을 감당하게 된다.

▲ KT 이철규 네트워크운용본부장이 해저케이블의 구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KT는 설치된 헤저케이블의 수명인 약 25년 동안 두 컨소시엄의 관제센터를 운용한다.

오 부사장은 “만일 KT의 기술력이 떨어진다면 관제센터 운용사가 바뀌게 될 수도 있지만 일단 기술력은 인정받은 상태이므로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KT는 NCP 관제센터 유치를 위해 중국 통신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치뤘으며 기술력 평가와 가격경쟁서 우위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KT의 NCP 해저케이블 컨소시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APG 컨소시엄에는 페이스북 등이 참여한다. 이처럼 통신사 외의 기업들이 해저케이블 사업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오 부사장은 “그들이 해저케이블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업들은 해저케이블로 인한 매출발생보다 자사 콘텐츠 등 대용량 트래픽을 감당하고 재난 시 케이블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자사 서비스를 보호하기 위해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KT는 향후 한국의 지리적 위치와 기술적 우위를 통해 다른 케이블 사업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해저케이블과 관련한 별도의 사업들을 준비 중이며 많은 사업자들과 함께 클라우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들을 가미해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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