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최근 일반 개인들이 제작하는 '1인 인터넷 방송'이 크게 성장하며 소위 ‘크리에이터’라 불리는 소수의 인터넷 방송 진행자들이 TV 스타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MCN: 모바일 친화적 콘텐츠로 부상’ 보고서를 통해 “개인방송이 마이너에서 주류로 넘어와 주요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에 따르면 올해 유튜브를 통한 1인 인터넷 방송 시청 시간은 지난해보다 100% 증가했다.

▲TV스타와 각 분야 전문가가 1인 인터넷 방송을 펼치는‘마리텔'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1인 인터넷 방송은 출연자 혼자 촬영과 진행을 하는 방송이다. 요리나 먹방(음식 먹는 방송), 게임 등 자신의 장기나 취미를 인터넷방송 플랫폼을 통해 중계한다. 1인 인터넷 방송 포맷은 지상파 방송까지 이어졌다. MBC는 TV 스타와 각 분야 전문가가 1인 인터넷 방송을 펼치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이란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현재 동시간대 예능 시청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 지난 8월 서울 DDP에서 열린 유튜브 스타 11팀의 팬미팅 현장 (사진=유튜브)

지난 7월 미국 연예잡지 버라이어티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10대에게 인기있는 인물 상위 10위 중 8명이 유튜브 스타였다.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 열풍을 실감할 수 있다. 지난 8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유튜브 스타 11팀의 팬미팅 현장에는 티켓에 당첨된 1,000명의 팬들로 가득찼다. 티켓은 하루 만에 매진됐다. 공연 전 팬 사인회에도 수천 명이 몰렸다.

▲ 초등학생 사이에서 ‘초통령'이라 불리는 인기 BJ 양띵 (사진=유튜브 방송화면 캡쳐)

실제 양띵이란 닉네임으로 게임 방송을 진행하는 양지영씨는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현재 양띵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200만 명에 육박하고 방송 누적 조회 수는 8억 건이다. 양띵의 소속사 트레져헌터에 따르면 8년 전까지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양지영씨의 연간 수익은 중견기업 임원 수준이다.

국내 인터넷 방송 플랫폼 업체인 아프리카TV에 따르면 월간 순 방문자(MUV)는 올해 850만 명에 이른다. 아프리카 TV에서 활동하는 BJ(인터넷 방송 활동가) 박가린 씨도 누적 시청자 수 7,000만 명을 기록하며 작년 상반기에만 약 3억 원대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공개됐다.

▲ 대다수 인터넷 방송의 시청자 수는 몇 십 명 수준이다 (사진=아프리카TV)

하지만 큰 인기와 억대 수익을 올리는 스타 BJ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인터넷방송 제작의 진입 장벽이 쉬운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아프리카TV에 따르면 BJ 숫자는 20만 명을 넘어섰지만 시청자 수가 10명 미만인 방송이 40%나 된다.

연예계와 마찬가지로 인터넷방송 세계의 빈부격차도 극과 극이다. 인터넷 방송 수익은 대부분 광고와 시청자들의 별풍선(아프리카TV의 현금으로 환전이 가능한 아이템)같은 후원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시청자 수가 적으면 수익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인터넷방송 제작을 위한 초기 투자비용(컴퓨터, 마이크, 조명 등)도 만만치 않다.

만일 인터넷 방송을 통해 스타가 되기를 꿈꾼다면 당장 큰 수익만을 노리고 섣불리 뛰어들기보다는 자신만의 킬러 콘텐츠를 준비해 시청자들과 장기적으로 소통하는 접근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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