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각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들이 빅데이터 기반의 창의적 서비스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결제 데이터가 빅데이터의 핵심으로 꼽히면서 이커머스(E-Commerce) 및 O2O(온오프라인연계) 서비스 기업들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14일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이베이, 예스24, 카카오선물하기 등의 결제 데이터를 수집해 빅데이터로 활용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이베이는 국내 최대의 오픈마켓인 옥션과 지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예스24도 국내서 가장 활발하게 온라인 서적 구매가 이뤄지는 공간이다. 카카오뱅크는 특정 고객이 상품이나 서적을 구매한 데이터 등 실제 금액의 결제정보를 모아 이 고객에게 필요한 금융상품을 만들고 신용 등을 평가하게 된다.

▲ 결제 데이터가 빅데이터의 핵심으로 꼽히면서 이커머스(E-Commerce) 및 O2O(온오프라인연계) 서비스 기업들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에 따르면 사실상 결제 데이터가 아닌 다른 정보는 빅데이터로 쓰기 어렵다. 고객의 평소 및 최대 지출금액, 할부여부, 주 구매상품 등을 분석해 낼 수 있는 유의미한 정보는 결제 데이터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입장은 양신형 쿼터백 테크놀로지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쿼터백 테크놀로지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포트폴리오를 통해 세계 금융상품을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양 대표는 “금융위(금융위원회)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로 가장 크게 고려하는 부분이 혁신성(70%)으로 기존 금융에 없던, 못했던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는 컨소시엄이 당연히 인가에 유리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기존 틀을 깨고 빅데이터를 통한 고객 맞춤형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공하기 위해선 그만큼 유효한 빅데이터가 필요하다. 양 대표에 따르면 이 빅데이터를 구하기 가장 좋은 원천지는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이커머스 기업은 물론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와 같은 O2O서비스 업체들이다. 이들의 결제 정보, 실 결제거래 데이터가 가장 유의미한 빅데이터를 구성한다.

양 대표는 “직접 빅데이터 분석을 해본 결과 중요한 데이터, 쓸 만한 데이터는 옐로모바일의 쿠차, SK플래닛의 11번가 등 결제 데이터였다”고 답했다.

다만 위메프, 쿠팡 등 소셜커머스 측은 물론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 서비스 업체들도 아직은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상태다.

쿠팡 관계자는 “아직은 본연의 업에 집중해야 될 때라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SK플래닛은 SKT의 계열사로 인터파크 뱅크 컨소시엄에 협력한다. 옐로모바일 소속 쿠차도 인터파크 뱅크에 데이터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인터파크 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옐로금융그룹의 투자자가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에는 오픈마켓 인터파크와 한국사이버결제를 품은 NHN엔터테인먼트도 있다.

카카오 뱅크 컨소시엄은 게임 결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넷마블, 음악사이트 멜론을 보유한 로엔 엔터테인먼트, 이베이 등 다양한 결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기업들이 소속돼 있다.

KT 컨소시엄도 GS리테일과 얍,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등 유통과 O2O커머스, PG(전자지불결제대행)사를 끌어안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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