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가 태양에너지와 함께 경기침체 속 ’탈출구’이자 유망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대기업들이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 LED 관련 투자를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 LG 등 간판 대기업들은 LED 소자에서부터 응용기기에 이르기까지 전후방산업을 아우르는 영역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경쟁에 나서고 있고, 롯데 등 후발 대기업의 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설계업체들도 관련 시장 확대를 기대하며 LED 관련 반도체 개발 및 제품화를 서두르고 있고, 삼성 LG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IT서비스 업체들 또한 그룹사 차원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LED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그룹= 삼성전자는 내달 삼성전기와의 LED 합작회사 설립을 앞두고 지난 17일 LED TV를 본격 양산 발표와 함께 6개 모델을 대거 출시, LED TV를 주력모델로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삼성은 이번 40~55인치 LED TV 6개 모델 출시를 계기로 라인업을 확대해 LED TV를 기존 LCD TV의 하부 항목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카테고리로 키울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LED TV 사업 강화는 삼성 LED TV용 백라이트 유닛(BLU)의 90% 이상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기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는 지난 2월 LED 일류화를 목적으로 공동출자 방식으로 LED합작법인을 신규 설립키로 한 바 있다. 합작법인은 LED 단품에 삼성전기의 광, 파워, 무선통신기술을 접목시킨 LED조명솔루션을 출시하고 삼성전자의 글로벌 유통·영업역량과 공조해 LED조명시장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등 양사 공조를 통한 시너지 효과와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LED를 삼성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본격 육성할 계획이다.

◇LG그룹= LG의 LED 사업 육성의지도 삼성에 못지 않다.

LG전자가 곧 LED TV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파주 P7ㆍP8라인 중 유휴 공간에 에피칩 생산라인을, 패키징 라인은 국내외 모듈공장에 구축키로 방침을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LG이노텍, 서울반도체, 알티전자, 우리이티아이 등을 통해 LED칩, 패키징을 공급받아 LED BLU를 생산해 왔으나, 자체 칩 및 패키징 생산라인 구축으로 점차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LED BLU 수급 안정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업계는 이를 LG디스플레이가 LED를 자체적으로 생산, 시장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번 LED사업 투자규모는 최소 1000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피칩, 패키징 사업팀을 CTO(최고기술책임자)와 CPO(최고생산책임자)가 직속 관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도 LED사업에 걸고 있는 기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롯데그룹= 롯데그룹도 LED 열풍에 가세했다. 롯데그룹은 LED 자체 생산 보다는 응용제품 기획과 유통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롯데정보통신은 18일 LED를 올해 신성장동력으로 선언하고, 계열사를 중심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잠실 롯데월드, 세븐일레븐, 롯데리아, 롯데시네마, 롯데호텔, 롯데슈퍼, 롯데마트 등의 매장 및 대규모 사업장의 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것을 비롯해 계열사 14개사에 샘플을 설치 중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일진반도체로부터 LED 소자, LED조명, LED 전광판 완제품을 공급받아 사업을 진행하는 데, 상품 기획과 디자인은 일진반도체와 공동으로 하고 롯데정보통신은 유통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오경수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작년부터 내부적으로 홍보를 많이 했고 그룹사에서 요청도 많이 왔다"며 "롯데의 경우 유통매장이 많기 때문에 고객에게 더 편리한 LED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유비쿼터스시대의 도래에 걸맞은 각종 융합과 저탄소 녹생성장 LED사업쪽으로 사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I 빅3 업체와 경쟁을 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미 LED를 9대 유망 분야로 선정하고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관련 연구개발에 3조원을 투자키로 했고, 2012년 세계 3대 LED 산업 강국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또한 이윤호 지경부 장관이 18일 "저탄소 생활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2013년까지 가정에서 백열전구 모두 퇴출해 LED로 교체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황이어서 국내 기업들의 LED 사업 참여열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송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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