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예비인가 신청이 마감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될 컨소시엄이 카카오뱅크와 인터파크(아이뱅크), KT 세 곳으로 압축됐다. 각 컨소시엄들은 다양한 분야의 참여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기존 금융과 다른 혁신적 인터넷은행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자체적인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포기한 핀테크 얼라이언스 컨소시엄도 인가받는 컨소시엄에 기술을 협력하는 형태로 참여한다.

■ 소상공인 중심 아이뱅크, 참여사 7개 분야 분담·협력

 

▲ 아이뱅크는 고객의 상거래 및 금융거래 기반 빅데이터를 분석해 중금리 대출과 모바일 개인자산관리(금융자문 비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이머니(I-Money)라는 가상화폐를 통해 모바일 직불결제를 지원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지향하고 있다.<사진 = 인터파크>

2일 인터파크 관계자는 “NHN엔터테인먼트가 페이코라는 결제수단을 갖고 있긴 하지만 그보다도 큰 틀의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 자체를 아이뱅크(I-Bank)에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결제 부문은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가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뱅크는 고객의 상거래 및 금융거래 기반 빅데이터를 분석해 중금리 대출과 모바일 개인자산관리(금융자문 비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이머니(I-Money)라는 가상화폐를 통해 모바일 직불결제를 지원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지향하고 있다. 주요 고객 초점은 소상공인, 오픈마켓 셀러에게 맞춰져 있다.

아이뱅크는 참여사들을 통신, 유통, 핀테크, 결제, 플랫폼, 솔루션, 금융 부문으로 묶어 이런 역할을 분담 및 협업하게 한다.

SKT와 인터파크, IBK기업은핸, 웰컴저축은행 등 통신-유통-금융 업체들은 빅데이터를 모으고 핀테크 부문의 옐로금융그룹(옐로데이터웍스)이 이를 분석 및 정제한다. 개인자산관리는 옐로금융그룹과 NH투자증권 등 핀테크와 금융 부문이 맡고 결제 네트워크 등 솔루션 구축은 지엔텔, 한국전자인증, 세틀뱅크 등 솔루션 부문 기업이 한다.

인터파크 측은 “이미 인터넷전문은행의 모델은 다 정해졌지만 2주 정도 사업단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KT은행, 참여사 기술기반 서비스 제공

 

▲ KT 컨소시엄도 ICT, 플랫폼/커머스, 금융, 지급결제/보안, 핀테크 5개 부문으로 나뉜 19개사가 참여한다<사진 = KT>

KT 컨소시엄도 ICT, 플랫폼/커머스, 금융, 지급결제/보안, 핀테크 5개 부문으로 나뉜 19개사가 참여한다. 각 부문별 참여사들은 자사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금융서비스 및 기능을 내놓게 된다.

KT 은행서 제공될 서비스는 참여사인 KG모빌리언스의 인증기술을 통한 비대면 인증, 8퍼센트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위한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 다날의 국내외 인프라를 활용한 휴대폰 결제대출 등 간편 심사로 이뤄지는 금융서비스 등이다.

나아가 KT은행은 KT의 휴대전화 기반의 가상계좌 개설로 상대방의 휴대전화 번호 또는 이메일로 실시간 송금 등도 가능토록 한다. KT은행 참여사들이 보유하거나 수집하는 고객의 빅데이터는 KT의 자회사 넥스알(NexR)이 분석해 금융서비스를 선보이는데 활용하게 된다.

KT관계자는 “(KT 컨소시엄 참여가)일단 확정된 것은 어제 발표된 업체들이지만 논의중인 참여사가 더 추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카카오뱅크 참여사들, 선입견 깨는 역할맡나

 

▲ 총 11개사가 공동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카카오뱅크(한국카카오은행주식회사)는 아직 참여사의 명확한 역할이 공개되지 않았다.<사진 = 카카오>

반면 총 11개사가 공동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카카오뱅크(한국카카오은행주식회사)는 아직 참여사의 명확한 역할이 공개되지 않았다.

카카오뱅크에 참여하는 카카오, 텐센트, 이베이, 우정사업본부(우체국), KB국민은행, 한국투자금융지주, SGI서울보증은 타 컨소시엄과 비슷한 핀테크/플랫폼, 유통, 금융 구성이다. 다만 게임 퍼블리셔인 넷마블, 멜론을 운영 중인 로엔 엔터테인먼트, 온라인 도서판매 사이트 예스24, NFC(근거리무선통신) 유심 공급업체 코나아이의 역할은 베일에 가려져있다.

카카오 측은 “각 참여 업체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지는 지금 시점에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예비인가 신청서 자체도 사업모델을 구체적으로 적진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카카오는 “단 꼭 회사의 기존 특징을 떠나서 (맡게될) 역할을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 자체 진출을 포기한 핀테크 얼라이언스 컨소시엄(핀테크 연합)은 인가를 받게 되는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협력사로써 함께하겠다는 계획을 내보였다.

핀테크 연합을 구성한 한국핀테크포럼의 관계자는 “이미 핀테크 연합 내 회원사들과 이야기는 어느 정도 된 상태고 최근 카카오와 교류 중”이라며 “회원사들은 발표/심사과정을 거쳐 각자 인터넷전문은행에 기술적인 부문만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핀테크 연합은 한국핀테크포럼 소속 21개 스타트업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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