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LG전자가 1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10’을 공개했다. LG전자는 기존 프리미엄 ‘G’ 시리즈를 폭넓은 사용자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하이엔드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꾸리고, 새로운 ‘V’ 시리즈는 ‘시티 어드벤처’ 즉, 도시에서 생활하는 활동적인 사용자들이 보다 깊이있는 스마트폰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한다는 전략이다. 현장에서 직접 ‘V10’을 사용해봤다.

▲ LG V10

LG V10을 약 1시간 가량 사용해본 결과, 한마디로 ‘실속’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드웨어보다는 사용자경험(UX)을 보다 새롭게하는데 중점을 뒀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내구성이 강화됐다. 스마트폰을 마치 ‘모시듯’ 사용하는 패턴을 바꾸기 위한 방편이다. 알루미늄대신 스테일레스를 이용한 ‘듀라 가드’를 측면 프레임에 적용했다. 내부식성과 강도가 탁월해 높은 내구성이 필요한 제품에 쓰인다. 후면 커버는 실리콘 소재의 ‘듀라 스킨’을 이용했다. 스크래치에 강하고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 소재다. 그립감도 꽤 괜찮다.

내구성에 신경쓰다보니 휴대성이 아쉽다. 무게는 192g이다. LG전자에서 내놓은 스마트폰 중 가장 무겁다. 크기는 세컨드 디스플레이가 추가되면서 길이가 증가했다. LG전자의 대화면폰 중 5.9인치 화면을 갖춘 ‘G프로2’는 길이가 157.9mm다. V10은 이보다 긴 159.6mm다. 대신 너비는 더 작다. G프로2가 81.9mm지만 V10은 79.3mm다. 쥐는 그립감은 V10이 더 탁월한 셈이다.

▲ LG V10은 지문인식을 지원한다.

길이의 주범으로 추정되는 세컨드 디스플레이를 논하기 전에 ‘IPS 퀀텀 QHD’ 디스플레이부터 살펴봐야 한다.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G4’를 출시하면서 내세운 디스플레이 마케팅 용어다. 그만큼 뛰어난 화질을 보여준다는 점을 내세우기 위함이다.

IPS 퀀텀 디스플레이는 디지털 시네마 색 표준 98%를 지원해 더 풍부하고 정확한 색을 구현한다. 명암비와 휘도도 전작 대비 각각 50%, 25% 개선됐다. 명암비는 1500:1, 휘도는 500니트(nit)다. 하나의 화소안에 적,녹,청 등 3개 색상의 서브픽셀을 온전히 갖춘 리얼 RGB 방식이다. 서브 픽셀 수가 1100만개 이상이다.

 

세컨드 디스플레이는 전면 상단 우측에 마련됐다. 따로 구분돼 있다기 보다는 한 장의 패널을 마치 두개로 나눈듯이 동작한다. 세컨드 디스플레이는 51.4x7.9mm 크기다. 용도는 생각보다 여러가지다.

먼저 메인 화면이 꺼져 있어도 날씨, 시간, 요일, 날짜, 배터리 상태 등의 기본 정보는 물론, 문자, SNS 등의 알림 정보를 24시간 표시해주 는 ‘올웨이즈온’ 기능을 지원한다. LG전자는 단순히 시간, 날짜 등을 확인 하기 위해 스마트폰 화면을 켜는 회수가 하루 150회가 넘는다는 점에 착안해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멀티태스킹도 지원한다. 사용자가 세컨드 스크린 에 자주 쓰는 앱을 등록해 두면 원하는 앱을 손쉽게 실행할 수 있다. 최근 사용한 앱, 주소록 즐겨 찾기, 음악 재생, 일정, 서명 등 총 6개 의 멀티태스킹 화면을 지원한다. 최근 사용 앱은 아이콘을 테두리가 둘러싸고 있어 구분할 수 있다. 새로운 앱을 열 때마다 갱신된다. 화면이 켜진 상태에서도 자주 사용하거나 이전 앱을 손쉽게 열어볼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 LG V10 세컨트 스크린

디스플레이만큼 LG전자가 역량을 결집시키는 부분이 카메라다. G4와 다른 카메라 포인트는 세 곳이다. 전면 듀얼 카메라와 비디오 전문가 모드, 비디오 편집이다.

전면 듀얼카메라는 각각 120도와 80도의 화각을 지닌 두개의 500만 화소 카메라로 구성됐다. 광각카메라를 통해 더 넓은 영역을 담는다. 더 넓게 촬영하기 위해 셀카봉으로 저 멀리 스마트폰을 보낼 필요가 없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각종 모드를 통해 전면 2개 카메라와 후면 카메라로 다양한 레이아웃 연출도 가능하다.

▲ LG V10 전면 듀얼카메라

LG전자가 G4에 전문가 모드를 적용한데 이어, V10에는 비디오 전문가 모드를 새롭게 들여왔다. 동영상 촬영 시 초점, 셔터스피드, 감도(ISO), 색온도(화이트 밸런스) 등을 원하는 대로 조 절할 수 있다.

비디오 전문가 모드에서 셔터스피드는 1/6000초에서 1/30초까지 설정할 수 있으며, 감도(ISO)는 50에서 2700까지 17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색온도는 2300K에서 7500K까지 53단계로 나뉘어 있다.

 

 

‘LG V10’은 전자식 손떨림 방지 칩을 별도로 탑재해 전문 캠코더급의 손떨림 보정이 가능하다. 손떨림 수준을 보여줄 수 있도록 LG전자는 현장에 애플 아이폰6 플러스와 비교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두 개의 스마트폰에 동일한 진동을 준 후 비디오 촬영이 이뤄지는 상황을 보여준다. 16:9 비율뿐 아니라 극장처럼 21:9 비율로도 촬영이 가능해 영화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


‘LG V10’은 촬영된 영상을 편집할 수 있도록 했다. ‘퀵 비디오 에디터’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촬영된 영상을 편집할 수 있다. 썸네일로 영상이 촬영된 순서를 확인해 불필요한 부분을 손쉽게 삭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재생 속도를 조절해 슬로우 모션, 패스트 모션 등과 같은 특수효과도 적용할 수 있다.

‘15초 자동 편집’은 SNS에 공유하기 쉽도록 동영상의 하이라이트만 자동 으로 편집해 주는 기능이다. 오랜 시간 촬영한 영상 중 흔들리거나 같은 장면이 오래 지속되는 부분을 삭제해 15초 길이의 영상으로 만들어 준다.

이밖에 ‘스냅 비디오’는 순간순간 촬영한 짧은 영상들을 모아 한편의 영화처럼 만들어 주는 기능이다. ‘퀵셰어’는 영상을 SNS에 빠르고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영상 촬영이나 편집을 마치면 SNS 공유버튼이 바로 떠 터치 한번으로 편리하게 영상을 공유할 수 있다.

화질만큼 중요한 부분이 사운드다. LG전자는 3개의 고감도 마이크를 장착시켰다. 특정 위치의 소리만 녹음하는 지향성 녹음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공연장에서 폰 주위의 소음은 최대한 줄이고 멀리 떨어진 공연 자의 목소리만 집중적으로 녹음할 수 있다.

‘실시간 사운드 모니터링’ 기능이 탑재돼 비디오 녹화를 하며 동시에 음향을 체크할 수 있다. 사용자는 이어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녹음되는 소리를 들으며 음량이 작아지거나 커지지 않도록 조 절할 수 있다. ‘윈드 노이즈 필터’를 탑재, 야외 촬영시 바람으로 인해 발생하는 잡음을 줄일 수 있다.

▲ LG V10(좌)과 애플 아이폰6 플러스 손떨림 보정 기능 비교 장면

LG전자는 V10의 비디오 촬영 기능을 보다 강조하기 위해 영화감독 장진이 V10을 통해 촬영한 짧은 영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스테파니 리를 주연으로 일상생활에서 신용카드에 얽힌 하나의 에피소드를 보여줬다. 장진 감독의 실제 경험담을 풀어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비디오 촬영에만 사운드 솔루션을 강화한 것은 아니다. LG전자는 고성능 전문 오디오 칩셋을 V10에 내장시켰다. 원음에 가깝게 재생시켜 주는 32비트 하이파이 DAC를 내장했다.

32비트, 최대 384kHz까지 음질을 높여주는 업샘플링 기능을 지원해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스트리밍을 포함한 일반 음원들도 원음에 가까운 풍부한 음향으로 감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 자가 오케스트라의 연주곡을 들을 때, 각 악기의 소리 하나하나를 세밀히 구별할 수 있다.

기존 15단계였던 음량조절을 75단계까지 확대해 미세한 음량 조절이 가능할 뿐 아니라, 이어폰 좌우의 음량을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 어 사용자가 원하는 음량을 세밀하게 맞출 수 있다.

이 밖에 퀄컴 퀵차지 2.0을 지원, 40분 안에 배터리 용량의 50%까지 충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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