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신현석 기자] LG전자가 자사의 혁신 역량을 총동원한 슈퍼폰 V10을 선보였다. 조준호 사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내놓는 전략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점에서 LG전자가 갖고 잇는 혁신성을 한꺼번에 집대성 했다는 평가다.

시장의 평가는 상대적이다. 애플과 삼성의 프리미엄폰이 이미 공개된 이후라 소비자들은 이들을 비교 분석할 것이다. 

▲ 1일 LG전자는 반포한강고원 세빛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새로운 스마트폰 V10을 선보여 애플, 삼성과 다시 격돌하게 됐다. (사진=LG전자)

각 사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폰의 특징을 비교하면서 V10이 G4보다 발전된 부분도 함께 실었다.

■ 디자인, 소재

애플 아이폰6S는 몸체가 기존 아이폰6 시리즈에 사용됐던 ‘6000시리즈‘ 알루미늄의 강도를 넘어서는 ’7000시리즈 알루미늄‘을 적용했다. 아이폰6에서 불거진 ’밴드게이트‘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

삼성의 갤럭시 노트5은 큰 화면과 몸체를 살리면서도 후면 양쪽에 곡선의 디자인을 적용해 그립감을 살렸다. 그립감을 높이는 인체공학적 기술이 사용된 것이다. 노트5의 소재는 측면엔 메탈, 후면엔 글라스 소재를 적용했다.

LG전자의 G4는 후면 커버에 천연 가죽 소재를 적용했다 155g으로 당시 삼성의 갤럭시 S6보다 무겁다는 평이었다.

1일 공개된 V10은 강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잡았다. V10에 사용된 ‘스테인리스 스티316L’은 외부에서 가해진 충격으로부터 폰을 보호하며 인체적합성이 높아 알러지 유발이 거의 없는 고급소재로 알려졌다. 폰을 떨어뜨려도 쉽게 깨지지 않도록 했다. V10은 후면 커버에 실리콘 소재의 ‘듀라 스킨’을 적용해 충격과 스크래치에 강하면 손에서 쉽게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다.

새로움을 한껏 더한 덕분인지 V10의 무게는 192g으로 전작인 G4보다 더 무거워졌다.

■ 인터페이스

애플 아이폰6S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포스터치’ 기술이다. 기존의 포스터치 기술에서 한 층 더 발전했으며 터치 기술 이름은 ‘3D터치‘로 불린다. 터치의 압력 등에 따라 다양한 조작이 가능하다.

삼성의 갤럭시 노트5가 가장 주목 받았던 점은 ‘S펜’이다. 지난 노트시리즈와 다르게 S펜이 폰에 장착돼 가볍게 누르면 튀어나오도록 설계했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화면 위에 S펜으로 메모가 가능하다. 메모를 한 뒤 바로 저장도 가능하다.

LG전자의 G4는 기기를 손으로 쥐었을 때 검지손가락이 닿는 후면에 3개의 버튼 키를 장착했었는데 새 프리미엄폰 V10에서도 마찬가지로 LG전자 스마트폰 특징인 후면을 조작하는 키가 적용됐다. 이어 V10은 큰 5.7인치 QHD IPS 퀀텀 디스플레이(2560×1440)가 탑재됐으며 ‘세컨드 스크린(160X1040)’도 추가돼 이형(異形)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됐다.

■ 배터리 & 램

애플의 아이폰6S의 일체형 배터리 1715mAh와 2GB 램을 장착했다. 배터리 용량이 전작보다 줄었지만 효율은 더 좋아졌다는 평을 받았다.

삼성의 갤럭시 노트5는 4GB 램에 3000mAh 일체형 배터리를 탑재했다.

LG전자의 신작인 V10은 4GB 램이 장착됐다.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이 추가돼 최대 2TB까지 용량을 지원한다. 배터리는 3,000mAh의 탈착식이다. LG전자의 전작 프리미엄폰인 G4도 탈착식 3,000mAh 배터리를 적용했다.

■ 카메라

애플의 아이폰6S는 12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라이브 포토’기능은 사진 앞뒤로 1.5초를 더 촬영해 GIF 이미지로 나타내준다.

삼성의 갤럭시 노트5는 16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흔들림 방지를 위한 손떨림 보정(OIS) 기술과 동영상 보정 기능(VDIS)이 모두 사용됐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전작인 G4는 카메라 기능을 DSLR(디지털일안반사식)급 수준으로 만들었다는 게 올해 4월 출시 당시 업계의 분석이다. G4는 F1.8 조리개 렌즈가 적용된 1,6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전면 8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 1일 LG전자는 반포한강고원 세빛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새로운 스마트폰 V10을 선보여 애플, 삼성과 다시 격돌하게 됐다.(사진=LG전자)

LG전자의 V10 카메라는 G4에서 더 발전했다. F1.8 조리개 렌즈가 적용되고 전면 500만 화소 카메라, 후면 1,6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됐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V10의 전면엔 120도와 80도의 화각을 지닌 두 개의 500만 화소 셀피 카메라가 탑재됐다. 120도 광각 카메라는 같은 거리에서 더 넓은 영역을 사진에 담을 수 있어 셀카봉이 없이도 8명 정도의 많은 인원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V10은 G4에 내장돼 있던 카메라 전문가 모드에서 더 발전된 ‘비디오 전문가 모드’도 탑재했다. 동영상 촬영시 초점과 셔텨 스피드, 감도 및 색온도 등을 원하는 대로 조절 할 수 있다. EIS(전자식 손 떨림 방지) 칩도 탑재돼 전문 캠코더급의 손 떨림 보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 운영체제

애플의 아이폰6S는 IOS9로 운영된다. 기존과 달리 배터리 기능이 향상되었고 시리를 강화했다. IOS9는 사용자의 사용패턴에 기반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삼성의 갤럭시 노트5는 ‘안드로이드5.1.1 롤리팝’이다. 지난 7월 말 노트4용으로 안드로이드 5.1.1 롤리팝 업데이트를 배포하고 노트5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이날 새로 공개된 LG전자의 V10은 갤럭시 노트5와 같은 ‘안드로이드5.1.1 롤리팝’이다. 전작인 G4는 안드로이드 5.1 롤리팝을 운영체제로 사용했다.

■ 하드웨어

애플의 아이폰6S는 64비트의 A9프로세서가 탑재됐다. 3D 핀펫(FinFET) 공정으로 생산돼 A8보다 70% 더 빠르고 그래픽 성능도 90% 이상 향상됐다.

삼성의 갤럭시노트5는 64비트 옥타코어 프로세서인 '엑시노스7420'를 적용했다. 엑시노스 7420은 갤럭시 S6시리즈에 이미 탑재된 프로세서다.

V10은 전작인 G4와 같은 퀄컴 스냅드래곤 808 프로세서를 탑재함으로써 공개 전 업계를 중심으로 퍼져나온 ‘V10은 퀄컴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 이란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 가격

LG전자의 G4는 올해 출시 당시 출고가가 82만 5,000원이었다. 새로 나온 V10은 그보다 더 저렴한 79만 9,700원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조성하 LG전자 MC사업본부 MC한국영업FD 부사장은 “스마트폰 자체가 워낙 성숙기라 소비자들의 지불할 가치가 있는 제품이 되도록 고려했다”며 “소비자들이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서 사용자 기반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나올 프리미엄폰도 이에 기반해 가격 수준이 지속될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대화면 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새 프리미엄폰은 가격 부문에서 큰 장점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20일 출시된 삼성의 갤럭시노트5는 89만9800원, 갤럭시S6 엣지플러스는 93만9400원이며 애플의 아이폰6s 플러스는 749달러(약 90만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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