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인터넷전문은행 제안서 접수 마감을 하루 남기고 카카오뱅크에 통신사 참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핵심적 요소로 꼽히는 빅데이터나 보안 부분을 생각하면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아직 거처를 정하지 못한 LG유플러스라도 잡아야 할 판국”이라며 “통신사 없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에 통신사의 참여가 필요한 이유는 우선 빅데이터다. 지난 11일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7월 달까지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총 5,805만 여명(SKT 약 2,619만 명, KT 1,519만 명, LG유플러스 1,127만 명)에 달한다. 국내 거의 모든 소비자들이 무선통신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 인터넷전문은행 제안서 접수 마감을 하루 남기고 카카오뱅크에 통신사 참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사진 = 카카오>

즉 이런 많은 가입자를 유치한 통신사는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양도 타 기업에 비해 많고 명확해 빅데이터를 가장 모으기 쉽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인터파크 뱅크에 참여하는 SKT나 KT뱅크 컨소시엄을 이끄는 KT 모두 빅데이터 활용을 각 인터넷은행의 주요 특징으로 내세웠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참여사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를 통해 대출, 개인맞춤형 자산관리, 결제 등의 사업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SKT를 포함한 컨소시엄 참여 업체의 고객DB를 모으면 3,000만 명에 근접하는데 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상품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이어 빅데이터 분석은 옐로금융그룹 산하의 옐로데이터웍스의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통해 이뤄진다. 분석자료에 따라 새로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주로 오픈마켓 셀러, B2B업체 등에게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KT컨소시엄도 빅데이터 분석역량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신용평정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을 열고 기존 국내 신용대출 시장의 문제점을 해소한다는 입장이다.

두번째로 소비자들의 통신 단말기를 직접 관리하는 통신사가 인터넷은행에 참여한다면 단말기를 통한 핀테크 활용도도 커진다.기존 뱅크월렛카카오나 카카오페이처럼 앱 및 서버에 개인정보를 저장해두던 방식이 아니라 단말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나 유심의 보안영역(SE)에 정보를 저장할 수도 있게 된다. 이 경우 앱 영역과 서버에저장하는 것보다 해킹 우려가 덜하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추구하는 플랫폼 기반의 인터넷전문은행은 모바일의 역할이 굉장히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경우 모바일 보안이 크게 요구되기 때문에 통신사의 참여는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 측은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새로 참여하는 업체가 있으나 유출이 된다면 이름만 들어도 어떤 기술이 들어갈지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에 밝히기 어렵다”며 “10월 1일 인터넷전문은행 제안서 제출 후에 공개할 것”이라고 답했다.

카카오 뱅크 컨소시엄에 참여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은 카카오를 비롯해 하나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뿐이다. 카카오는 ‘기존 인터넷 뱅킹과 다른 모바일뱅크 모델’을 공동으로 설계한다고 전했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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