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추석연휴를 맞아 소비자들이 기대(?)했던 ‘휴대폰 보조금 대란’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0월 초부터 있을 SKT 영업정지와 맞물려 통신사간 가입자 뺏기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9일까지 추석연휴 4일이 모두 지났지만 통신3사 모두 불법지원금을 통해 평상시 가격보다 휴대폰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대란은 없었다.

▲ 추석연휴를 맞아 소비자들이 기대했던 ‘휴대폰 대란’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전에 대란으로 불렸던 만큼 큰 규모의 리베이트 대량 지급 건은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하에서 다시 보기 힘들 것”이라며 “단 일부 판매점이 월말 실적을 올리기 위해 기습적으로 많은 불법지원금 지급을 했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보통 대란이라 불릴 정도의 불법지원금 사례는 2013년 추석 갤럭시S3를 할부원금 17만에 살 수 있었던 17만 원 대란, 아이폰5S와 갤럭시노트3등이 할부원금 10만 원대에 풀린 작년 1월 23일 123대란 등 이다. 모두 당일 단발성이 아닌 지원금이 최대 50~60만 원 이상 지속적으로 지급되면서 기존 단말기 가격을 무너뜨리는 효과를 낳기도 했다.

특히 이 사례들은 설날과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이뤄져 올해도 추석대란이 오는 것이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기대가 컸다.

문제는 단통법 시행 1주년을 앞두고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불법지원금 모니터링을 강화한데다가 통신사 간 견제 겸 감시가 강화 됐다는 점이다. 이에 각 통신사서 대란이라 불릴 수준의 리베이트 지급이 이뤄지기 어려워졌다. 게다가 통신사가 대리점에 지급하는 리베이트도 이전과 달리 최대 25만 원 선으로 제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대란을 기다렸다는 한 소비자는 “은근히 기대하며 휴대폰 집단상가를 돌아봤지만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며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 해야겠다”고 전했다.

한편 추석은 지나갔지만 10월 1일부터 있을 SKT의 영업정지가 또 다른 대란의 시작이 될 것이라 전망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SKT가 신규가입자에 대한 정책대응을 하지 못하는 정지 기간에 KT, LG유플러스 등이 가입자 뺏기를 위한 리베이트 지급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T가 내놓을 기기변경(기변)정책도 주요 관심사다. SKT는 영업정지 기간 동안 번호이동, 신규가입 업무가 불가하지만 기변은 받을 수 있다. 업계는 SKT가 타 통신사에 기존 가입자들을 뺏기지 않기 위한 공격적 기변정책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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