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삼성은 15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1년을 맞아 기념식을 개최하고, 지난 1년 간의 성과를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기념식은 지난 1년 활동 보고, 센터장 인사말과 각계 축하 메시지, 창조경제 성과 우수기업 사례 발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최양희 미래부 장관, 권영진 대구시장,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 고영하 엔젤투자협회장,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사장, 대구지역 벤처기업 및 투자회사 관계자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 15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1주년 기념식에서 삼성과 브라질 혁신기업협회(ANPROTEC)가 벤처,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협력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왼쪽 다섯번째부터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 프란시스 가르시아 브라질 혁신기업협회 의장, 권영진 대구시장,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1주년 기념식 이후에는 벤처·스타트업 투자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삼성 라운드 테이블', 브라질 혁신기업협회와의 교류회,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활성화 협의회 출범식, 우수 벤처·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벤처파트너스데이' 등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삼성은 지난 1년 간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역 내 창조경제 구현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벤처·청년창업 기업을 발굴, 육성해 왔다.

삼성은 C-Lab을 통해 지난 1년 간 35개 벤처·스타트업 기업을 선발해 조기 사업화를 지원했다. 선발된 기업에게는 초기 투자금 2천만원을 비롯해 삼성이 파견한 전문가와의 일대일 창업 멘토링, 시제품 제작을 위한 시설, 삼성벤처투자의 투자 자문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했다.

C-Lab 1기 업체 중 '월넛', '이대공', '람다' 등은 창업한 이래 올해 벌써 매출이 발생하였으며, 이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올해 내에 매출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삼성전자 사내 교육과정을 응용, 벤처·스타트업 전문 합숙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8개 업체 52명이 맞춤형 교육을 받았다. 벤처·스타트업 업체들의 교육 수요를 조사해 가장 교육이 필요한 분야로 뽑힌 '마케팅 실무'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은 2014년 9월부터 현재까지 청년창업지원 펀드와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48개 벤처·스타트업 기업에 창업 및 초기운영 자금 100억여원을 투자했다. 벤처·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위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청년창업지원펀드 100억원, 삼성벤처투자 투자금 100억원 등 총 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에 따르면 투자를 통해 본격적으로 성과가 나타나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C-Lab의 멘토링 프로그램과 벤처파트너스데이를 통해 투자금을 지원받은 기업들 중에는 매출이 급속히 성장하는 기업도 눈에 띈다.

특히, 원단 디자인/설계 프로그램 벤처인 '월넛'은 C-Lab 멘토링과 삼성벤처투자의 투자를 받아 매출이 2014년 3천만원에서 2015년에는 12억원으로 약 40배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의 지원을 받은 기업 중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창출하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뛰어난 비철금속 표면처리 기술을 보유한 '테크트랜스'는 삼성 벤처파트너스데이를 통해 운영 자금 3억원을 지원받아 최근 미국 유명 전기자동차 업체와의 납품계약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코제'(의료용 특수모니터), '성진포머'(자동차용 부품), '구니스'(유아용품) 등은 미국, 유럽, 중국 등의 기업들과 납품 계약을 협의 중이다.

삼성은 우수 기업의 중국 창업연수 프로그램 참가, 중국 창업방(창업보육협회) 및 칭화대 과학기술원 연계, 현지 사업IR 개최 등을 통해서도 벤처·스타트업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8월 중국 사업IR에 참여한 '월넛'과 ‘구니스'는 현지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자 등 4개 계열사는 모바일 기기, 디스플레이, 통신, 반도체,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특허 4만여 건을 벤처·스타트업 기업에 개방했다. 지난 6월 특허 개방 이후 현재까지 10개 회사에 디스플레이, 센서, 네트워크 기술 등 30여 건의 특허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삼성은 경험이 풍부한 특허 전문인력을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상주시켜 벤처·스타트업 기업이 필요로 하는 특허를 찾아 제공하는 '매칭 서비스’, 특허 출원부터 활용까지 제반 사항들에 대한 '특허 멘토링'도 실시하고 있다.

삼성은 벤처·스타트업 기업들이 사업 초기에는 판매망이 열악해 성과를 내지 못하는 점에 착안해, 우수 기업 제품을 삼성 매장에 입점시키고 카탈로그에 등재하는 등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비철금속 표면처리 전문기업인 '테크트랜스'는 지난 3월 삼성전자 VIP센터에 전시돼 고객사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창업한 남성용 제화 스타트업인 '아티파이드브러셔'는 삼성물산 하티스트 매장 내에 공간을 제공받아 수제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은 브라질 혁신기업협회와 벤처·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협력을 위한 계약을 맺고 500만불 규모의 기금을 조성했다. 1987년 설립된 안프로텍은 벤처 육성, 기술 교육 등을 실시하는 단체로, 스타트업 육성 기관, 연구소, 정부 단체 등 290여개 회원사를 두고 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도 브라질 혁신기업협회와 협약을 맺고, '대기업-벤처 간 협력 생태계 구축'이라는 창조경제 모델을 브라질에 전파해 현지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과 브라질의 우수 스타트업 기업들이 상대국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 해외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은 창조경제 붐을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고 성과를 본격적으로 창출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삼성은 창조경제의 지속적인 확산과 성과 창출을 위해 부사장급 임원이 위원장을 맡고 센터장과 지역업체 대표, 산학연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활성화 협의회'를 발족했다. 협의회에서는 전담기업의 지원 방안, 성공 사례 도출 전략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삼성벤처투자의 중국 내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벤처캐피탈 투자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 기회를 분기 1회 제공하고, 우수 기업에게는 칭화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입과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국의 벤처·스타트업 기업 중 한국 대표업체를 선발해 이스라엘에서 열리는 창업 경진대회 참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은 성과가 있는 유망 업체에 대해서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대구·경북지역 30개 대학의 대학생 5천명에게 창업교육과 멘토링을 실시해 청년 기업가 후보군을 양성, 청년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다.

창업문화와 도전정신의 확산을 위해 대학생 창업 경진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창업 경진대회 입상자에는 소정의 상금이 지급되며, 창업 컨설팅 서비스 및 네트워킹 기회가 제공된다.

삼성은 섬유소재 산업 활성화를 위한 'C-Fashion' 사업 등 지역 중소기업과 삼성,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대구시 간 협력사업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C-Lab을 통해 원단 디자인/설계 프로그램의 상용화에 성공한 '월넛'의 이경동 대표는 "C-Lab의 다양한 컨설팅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정말 많은 걸 배웠다"며, 특히, 멘토와의 협력을 통해 평소 부족했던 마케팅 분야까지 알게 되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은 "출범 당시 목표로 했던 벤처 생태계 육성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며, "앞으로도 창조경제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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