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LG전자가 삼성전자와 애플의 틈바구니 속에서 듀얼 카메라로 활로 개척에 나설 전망이다. G 시리즈에서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성능에 집중해온만큼 고유한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차기 스마트폰에 듀얼 카메라 적용을 고심 중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와 애플 아이폰6S 시리즈에 듀얼 카메라가 지원되지 않음에 따라 차별화 방책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업계에서도 LG전자 차기작에 듀얼 카메라 적용이 거론돼 왔다.

▲ LG전자가 미디어를 대상으로 배포한 초대장

LG전자 전략폰의 듀얼카메라 적용은 최근 퀄컴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 퀄컴의 주력 모바일AP인 스냅드래곤810은 14비트 듀얼 ISP를 지원한다. 퀄컴은 레퍼런스 디바이스를 통해 서 듀얼 카메라를 시연하기도 했다.

퀄컴 레퍼런스 모델에는 2100만 화소 메인카메라와 심도를 측정하는 보조 카메라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코어포토닉스의 기술력이 결합된 듀얼 카메라는 정상적인 광각 사진을 찍는 카메라와 좁은 화각을 갖춘 고정초점 망원 카메라로 구성됐다. 두 개의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하나의 이미지로 구현한다. 두개의 카메라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스마트폰 장착에도 무리가 없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퀄컴 스냅드래곤810을 G플렉스2에 적용한 바 있다. LG전자의 전략폰인 G4는 퀄컴 스냅드래곤808이 탑재될 정도로 끈끈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LG전자에게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LG이노텍의 경우에도 듀얼 카메라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LG전자가 요구한다면 언제든지 공급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스마트폰 듀얼 카메라 지원은 LG전자가 최초는 아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일찌감치 듀얼 카메라를 통해 프리미엄 단말 라인업을 구축해오고 있다. HTC는 지난해 원 M8을 통해 듀얼 카메라를 적용했다. 풀HD HDR 촬영이 가능한 메인 카메라와 심도를 잡을 수 있는 보조 카메라가 지원된다. 화웨이도 올해 초 듀얼카메라를 적용한 ‘아너6 플러스’를 내놨다. HTC 원 M8과 마찬가지로 아웃포커싱을 보다 탁월하게 지원한다.

최근에는 후면뿐만 아니라 전면 듀얼 카메라가 적용된 스마트폰도 공개됐다. 레노버는 독일 베를린에서 최근 폐막한 가전박람회 IFA2015에서 2개의 전면 카메라를 적용한 ‘바이브 S1’을 소개했다. 셀피환경에 최적화된 두 개의 카메라는 각각 800만, 200만 화소다. 심도를 측정해 보다 입체감 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 카메라 성능을 강조한 LG전자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4

업계에서는 LG전자 차기작 또한 레노버 바이브 S1과 같이 전면에 듀얼 카메라가 집중될 것으로 추정된다. 후면은 G4에서 적용한 카메라와 DSLR의 촬영 환경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가 적용된다.

한편, LG전자는 15일 한국과 미국 뉴욕에서 오는 10월 1일 이벤트를 개최, 관련 초대장을 배포했다. 초대장 이미지를 염두했을 때도 카메라 업그레이드가 예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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