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폭락 중인 애플 주가를 지키기 위해 이메일로 회사 상황을 밝힌 팀쿡이 공정고시를 위반한 것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24일(현지시각) 크게 폭락했던 애플의 주가가 팀쿡 최고경영자(CEO)의 이메일로 반등하는 등 하락폭을 줄였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팀쿡 CEO는 CNBC방송의 '매드 머니'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 폭락 중인 애플 주가를 지키기 위해 이메일로 회사 상황을 밝힌 팀쿡이 공정고시를 위반한 것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사진 = 애플>

이 이메일에는 아이폰 판매가 중국 시장서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 내 애플 앱스토어 실적도 지난 2주일간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메일을 통해 팀쿡은 "우리는 애플의 중국 내 성과에 대해 매일 나아진 보고를 받고 있다"며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줄곧 우리는 중국서 강력한 성장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 내용이 공개되자 이날 최저 92달러까지 떨어졌던 애플 주가는 반등해 107.77달러까지 올랐다. 이후 오후 8시(현지시각) 기준 103.12달러로 나타났다. 전일 종가인 105.75달러보다는 여전히 낮았다.

이에 팀쿡 CEO가 SEC(미 증권거래위원회)의 공정공시 규정을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지난 2013년 SEC는 기업들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고지도 공시로 인정한 바 있다.

대체로 언론사는 이 규정을 비켜가지만 이메일을 받은 크레머가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액션 얼러트 플러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업계는 팀쿡이 공정공시 규정(Reg-FD)을 위반했다고 본다며 SEC가 팀쿡의 이메일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애플 주가가 100달러선을 지키지 못한 것은 올해 처음이다. 특히 장 초반 13% 폭락은 5년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었다.

지난 달 20일 132.07 달러였던 애플 주가는 최근 한달새 20%가량 하락했다. 이 기간 애플의 시가총액은 7,608억 달러서 6,031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1,577억 달러, 한화로 약 188조원이 증발한 것이다.

최근 미국 뉴욕증시는 중국발 증시 불안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한때 장중 사상 최고치인 1,089포인트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중국에 큰 공을 들여온 애플도 중국 증시의 급격한 변동에 직격탄을 맞았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