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다음카카오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손을 잡았다. 그동안 태스크포스를 꾸리는 등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타진해 왔던 다음카카오의 행보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는 6일 인터넷전문은행 신청을 위해 한국투자금융지주 컨소시엄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컨소시엄 내 다음카카오의 지분율은 최대 10%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향후 관련 법 개정에 따라 지분율을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최대 보유 지분율이 10%지만 추후 법 개정에 따라 지분율을 추가 확보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다음카카오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위해 한투지주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사진은 최세훈(왼쪽), 이석우 공동대표가 생활밀착형 ICT 서비스로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며 다짐하는 모습.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완료는 오는 10월 1일이다. 한투지주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의 경우 1대 주주는 한투지주가 될 것이며, 추후 다음카카오가 지분율을 확대할 경우 산업자본 중 가장 큰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양사의 컨소시엄 합류는 한투지주의 김남구 부회장과 다음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이 직접 만나 합의했다. 한투지주가 지분의 50%를, 다음카카오가 10%를 가져간다. 현행 은행법상 금융자본과 산업자본 분리를 위해, 금융업체 외 기업은 은행 지분의 4%를 초과 보유할 수 없다. 의결권 행사를 하지 않을 경우 최대 10% 보유가 가능하다.

다음카카오의 경우 막대한 가입자 기반으로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 등의 금융서비스를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투지주 컨소시엄과 손을 잡고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한다면 모바일 부문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연내 1~2곳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내 줄 계획이다. 한투지주-다음카카오의 연합에 따라 미래에셋, 교보생명, KT, 인터파크, 키움증권 등의 컨소시엄 구성도 뒤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다음카카오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은 뱅크월렛카카오를 기반으로 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무래도 오프라이 영업점과 ATM을 제외한 인터넷 은행이다 보니, 시중은행 간 송금 및 결제를 지원하는 모바일전자지갑 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가 쓰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현금을 찾고 싶을 때 뱅크월렛카카오를 통해 시중은행으로 송금한 뒤 찾는 방식이 된다.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 측은 "아직 컨소시엄만 구성된 상황이고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은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인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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