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모바일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소니의 뒤를 이어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고화소 전면 카메라용 이미지센서를 양산한데 이어 최근 초소형 16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생산, 모바일용 이미지센서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면 800만 화소 이미지센서는 중국 등 여러 제조업체들의 제품에 탑재돼 상용화됐다. 1600만화소 이미지센서는 갤럭시S6 시리즈 일부 제품과 갤럭시A8 후면 카메라에 적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 출시될 전략모델에도 삼성전자 자체 이미지센서가 주로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전자 1600만화소 CMOS 이미지센서

삼성전자는 CMOS 이미지센서를 구성하는 화소에 모이는 빛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센서의 구조를 변화시킨 ‘아이소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화소와 화소 사이에 절연부를 형성해 인접한 화소들을 서로 격리시키는 구조로 설계됐다. 각 화소에 들어온 빛이 주변 화소에 영향을 주는 ‘간섭현상'을 최소화해 빛의 손실을 줄여준다.

올해 양산을 시작한 모바일용 이미지센서를 ‘아이소셀’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전면 카메라용 이미지센서는 셀피트렌드를 감안해 RWB패턴으로 빛 민감도를 높였다. 1600만 화소 이미지센서는 센서와 렌즈 사이의 촛점거리를 줄일 수 있어 카메라 모듈 크기와 두께를 최소화할 수 있다. 가령 두께를 5mm 이하까지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DS부문 매출 11조2900억 원, 영업이익 3조4000억 원을 달성했다. 눈에 띄는 부문은 시스템LSI 사업부가 흑자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메모리뿐만 아니라 시스템LSI도 보다 견실해짐에 따라 균형있는 성장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측은 “시스템LSI는 14나노 모바일AP를 비롯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부품의 매출이 성장하고 고화소 이미지센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 DDI 등 고부가 LSI 제품의 수요가 견조해 전분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다”며, “하반기 14나노 파운드리 매출 증가와 이미지센서 신제품 출시, 중국 모바일 시장 진입 확대로 상반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체 부품 내재화를 넘어 삼성전자는 하반기 부품 사업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와 모바일AP 등과 함께 이미지센서의 비중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메모리칩과 달리 이미지센서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쉽게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어 시장궤도에 올려놓는다면 주요 수익원 구실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용 이미지센서 시장 1위인 소니의 경우 아이폰6가 판매될 때마다 1대당 20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폰6에는 소니의 이미지센서 2종이 장착됐다. 소니 이미지센서는 애플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뿐만 아니라 타 제조업체에서도 두루 쓰이고 있다. 소니 매출 비중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업도 이미지센서 사업이다.

동부증권 유의형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가장 주목할 점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실적 및 스마트폰을 통해 실적 및 성장을 만들어냈던 기존의 기조에서 벗어나 부품 사업에 무게 중심을 더 싣는 모습이 보여 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용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17.8%를 기록해 소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소니는 점유율 44.9%를 기록해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상태다. 소니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 6월 30일에는 공모 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최대 4400억엔, 한화 약 4조원을 조달하기로 했으며, 주요 외신들은 소니가 증자로 인한 일부 자금을 모바일용 이미지센서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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