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정부가 이동통신 유통점(대리점 및 판매점) 상생 방안으로 통신사 직영대리점을 주말에 영업을 쉬게 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정작 휴대폰 판매점들은 이런 정부의 움직임이 큰 실효성이 없어 근본적인 방안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7일 강변 테크노마트의 한 휴대폰 판매점주는 “정부가 내놓은 통신사 직영대리점 주말 휴무 안은 정치적 쇼”라며 “실질적으로 크게 기대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실제 정책이 어떻게 결정될지도 확실하지 않을뿐더러, 매 주말 휴무로 결정된다 하더라도 휴대폰 집단 상가의 주말 내방객 수는 크게 변하지 않을 거란 생각 때문이다.
 
■ 주말개통 많지 않아...유통점 자체 경쟁력 회복절실
 
▲ 정부가 이동통신 유통점(대리점 및 판매점) 상생 방안으로 통신사 직영대리점을 주말에 영업을 쉬게 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나 정작 휴대폰 판매점들은 이런 정부의 움직임이 큰 실효성이 없어 근본적인 방안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선 휴대폰 구매 시 가격 차이는 없다. 소비자들도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발품을 팔아 거리가 먼 판매점을 찾을 이유가 없다. 결국 직영대리점 주말휴무가 이뤄지더라도 집단상가 내 휴대폰 판매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판매점주들의 전망이다.
 
신도림의 한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주말엔 휴대폰 구매보다 전산처리 업무가 많고 대리점 수도 통신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 보다 일반 대리점들이 많아 판매점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본질적으로 단통법의 보조금 상한이나 유통마진을 차감해 싸게 파는 것을 계속 막는 한 시장상황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산업무는 통화내역 확인, 요금수납과 개통, 해지, 통신민원 등 각종 서비스를 뜻한다. 일반 대리점은 요금수납과 개통, 해지가 가능하다. 즉 주말 내방객들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이통 유통점에서도 판매점이 아닌 일반 대리점이며 판매점의 위축된 시장상황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면 자체 경쟁력 회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일반 판매점이나 대리점에 대해 통신사 직영대리점만큼의 신뢰감이나 안정감을 느끼지 못해 방문을 꺼리는 경향도 있다고 해당 판매점주는 강조했다.
 
일반 통신사 대리점 관계자도 “직영대리점이 쉰다면 물론 이쪽으로 주말 손님들이 몰릴 가능성은 있지만 곧 매출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며 “전산업무의 경우 수익성이 생기는 작업이 전혀 아니고 대형마트가 쉰다고 재래시장이 활성화가 안 되는 것과 같은 이유로 자체 경쟁력 없이는 아무 소용없다”고 전했다.
 
■ 그나마도 4주냐 2주냐, 휴무일 놓고 엇갈린 업계
 
▲ 단통법 시행 후 통신사 직영점 확대와 직영도매점의 불공정 행위가 많아지고 중소 유통점들이 침체된 시장 속에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에(방통위)와 통신 3사는 통신사 직영 대리점의 일요휴무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소 판매점 간 상생방안 중 하나다. 단통법 시행 후 통신사 직영점 확대와 직영도매점의 불공정 행위가 많아지고 중소 유통점들이 침체된 시장 속에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측에 따르면 전국 이동통신 휴대폰 판매점수는 약 3만 정도다. 이는 2012년 8월 기준 4만 6,573곳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줄었다. 최근 KT경제경영연구소는 단통법 이전에 비해 판매점 수가 9.2%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단 주말 직영점 영업제한에 부담을 느낀 일부 통신사가 영업제한 횟수를 두고 KMDA측과 의견을 달리해 아직 구체적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다. KMDA측은 매달 4회 제한을 요구 중이지만 방통위는 2회 중재안으로 협의를 보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만일 2회 제한안이 채택될 경우 실효성이 없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번호이동시스템 정기점검이 매월 두 번째 주와 네 번째 주에 이뤄진다. 해당 주엔 애초에 통신사 가입자 영업이 불가능해 이를 제한해봐야 달라지는 점은 없다.
 
한편 방통위는 통신사 직영점 영업제한 뿐만 아니라 다른 상생방안들도 함께 모색해 곧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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