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기성 기자] LS전선이 중국 2위 자동차회사인 둥펑(東風)차의 친환경차용 고전압 하네스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하네스는 전자제어장치와 통신 모듈을 연결, 전원을 공급하고 각종 센서를 작동·제어하는 케이블로 전기차용은 일반 자동차의 12V급보다 높은 600V급이 주로 사용된다.

윤재인 LS전선 사업총괄 대표는 “둥펑차와 차량 개발 로드맵의 공유 등으로 수주 기회가 확대되고, 이를 기반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LS전선은 2009년 기존 일반 자동차전선 기술에 초고압 전력 기술을 응용하여 고전압 하네스 개발에 성공, 2012년 중국 BDNT社(독일 다임러-벤츠와 중국 BYD의 전기차 합작법인)와 2017년까지 120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에 적극 진출해 왔다.

▲ LS전선의 고전압 하네스
또한 LS전선은 물과는 상극인 전선을 해저를 통해 잇는 해저 전력 케이블 사업도 하는 국내 유일의 전선회사이다. 지난 3월 초, LS전선 동해공장에서는 100km, 6600톤에 이르는 해저 케이블을 실은 배가 카타르를 향해 출발했다. LS전선이 지난 2012년 카타르 석유공사로부터 국내 전력 케이블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3천 5백만 달러에 수주한 해저 케이블 2차분이다.

LS전선은 2009년 강원도 동해시에 국내 유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해저 케이블 공장을 준공, 유럽 케이블 업체들이 과점하고 있던 해저 케이블 시장에 뛰어들었다. 해저 케이블은 대륙과 대륙, 육지와 섬 등과 같이 바다를 사이에 두고 격리된 두 지점의 전력과 통신 공급을 위해 해저에 부설되는 케이블이다. 케이블 분야 최고 기술력이 집약되어 ‘케이블의 꽃’으로 불리지만 기술 장벽이 높은 탓에 LS전선이 공장을 짓기 전까지는 제품을 전량 수입하고 있었다.

LS전선은 한 번에 케이블을 55km까지 연속 생산할 수 있는 대형 구조물의 설계기술 개발에 성공,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존 유럽 업체들의 견제 속에서 LS전선이 국내는 물론 중동과 유럽, 남미 등에서 연달아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해저 케이블 시장의 강자로 부상하였다.

미래 기술인 초전도 분야에서도 LS전선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LS전선은 직류와 교류 초전도 케이블 기술을 모두 갖고 있는 세계 유일의 회사로 상용화 준비를 완료하였다.

LS전선은 지난 1월, 제주 초전도센터에서 세계 최초로 직류 80kV급 초전도 케이블의 실계통 테스트를 성공리에 완료함으로써 상용화에서도 한발 앞서가고 있다. 미국과 독일 업체들보다 늦게 초전도 기술개발에 뛰어들어 후발주자였던 우리나라가 불과 10여 년 만에 업계 선두로 올라서게 되어 더욱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초전도 케이블은 송전 중 손실 전기가 거의 없는 케이블이다. 이 때문에 크기는 기존 구리 케이블의 20%에 불과하지만 송전량이 교류는 5배, 직류는 10배에 이른다. 높은 효율성에도 불구하고 기술 장벽으로 인해 현재까지도 LS전선을 포함, 세계적으로 5개 업체만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LS전선은 기존 전선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내외 무선충전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2012년 세계 최초로 자기공진 방식의 무선충전 TV와 LED 스탠드를 실증하였으며, 2014년에는 핸드폰과 노트북 등 여러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특허 출원하였다. 현재는 전기 버스 등 대용량 충전 기술 개발에 대한 국책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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