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신통치 않아 실적에 적색불이 켜졌다. 하반기 새로운 제품으로 반전을 꾀할 요량이지만 국내외 정황상 답답하기만 하다. 특히 하반기에는 애플의 신규 아이폰이 등장하는 시기라 위기를 타계할 핵심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 LG유플러스 매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6 구매를 문의 중인 고객 (사진=LGU+)

■ 신통치 않은 플래그십 모델, 기대보다 낮은 상반기 전망
25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실적은 어둡다.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G4’ 등이 기대보다 못한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근거다.

삼성전자가 당초 밝힌 갤럭시S6 시리즈 판매량 목표치는 7000만대다. 신종균 삼성전자 대표도 갤럭시S6 출시 직후 “7000만대 플러스 알파”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보다는 못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하나대투증권은 갤럭시S6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기대보다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면 판매량 예상치를 5000만대에서 45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갤럭시S6의 2분기 판매량 예상치를 기존 2100만 대에서 1800만대로 내렸다. IBK투자증권도 갤럭시S6 출하량이 기대치를 밑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위기다. 2013년 4분기 영업이익 5조4700억 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1조9600억 원으로 주저앉았다. 지난 1분기 중가 모델 스마트폰 판매에 힘입어 2조7400억 원으로 개선의 여지를 보였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IM의 경우 마케팅 비용 감소와 갤럭시S6 엣지 모델 공급 이슈 해결에 따른 긍정적 기대감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 갤럭시S6 마케팅은 어려가지 요인으로 인해 최적 타이밍을 놓친 것으로 평가된다”고 풀이했다.

상황은 LG전자도 마찬가지다. 업계에서 바라본 G4의 올해 판매량 전망치는 800만대 정도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2분기 G4 출하량은 약 250만 대 수준이다. 보다 치열해지는 하반기 경쟁 정황상 더 높은 분기 판매량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LG전자 MC부문의 영업이익을 1150억 원으로 잡았지만 680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도 1020억원에서 460억 원으로 내려 잡았다.

키움증권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G4가 낮은 기대치에 비해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G4관련 마케팅 비용 증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전면 교체 영향 등으로 수익성은 전분기 수준에 머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LG전자 상반기 프리미엄 모델 'G4' (사진=LG전자)

■ 국내 폰시장 포화, 녹록치 않은 글로벌 정세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에 이름에 따라 이전만큼 높은 판매량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45.4%를 차지하던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해 80.4%까지 올랐다. 신규 스마트폰 가입자는 거의 없다는 게 업계 정설이다.

단통법으로 인해 이통사의 마케팅 전략도 변했다. 신규 스마트폰을 통한 보조금 경쟁을 벌이던 이통사들은 단말이 아닌 서비스 품질에 집중하고 있다. 집토끼를 잡기 위한 기기변경 정책 강화와 음성 및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퍼주는 신규 요금제 등을 앞다퉈 신설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흐름도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그리 녹록치 않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추격을 허용했던 삼성전자는 올 1분기 832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 24.1% 점유율로 1위를 탈환했다. 다만 전년동기 31.2%보다 점유율이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주춤하는 틈을 타 애플과 중국업체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 (자료=SA)

특히 제2의 스마트폰 격전지로 여겨졌던 중국의 역성장에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 1분기 6년만에 첫 감소세를 보였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9880만 대로, 전년동기 1억320만 대에서 3.4% 내려갔다. IDC 중국 키티 포크 매니저는 “스마트폰 중국서 점차 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위로 내려앉았다. 전년동기 20.5%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지만 올 1분기에는 애플과 샤오미, 화웨이 등에 밀렸다. 점유율은 9.7%를 기록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위축은 중국 이통사의 4G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중국은 국책 사업의 일환으로 4G 서비스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에 이어 지난 2월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이 FDD LTE 사업 라이센스를 취득했다.

중국 이통3사의 4G 구축 경쟁은 단말에 공격적으로 지급됐던 보조금의 축소를 불러왔다. 본격적인 4G 경쟁을 벌일 하반기를 위해서라도 마케팅 비용을 비축해야하기 때문에 이통사들은 더 허리띠를 졸라맸다. 때문에 하반기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

▲ 갤럭시노트5 예상 렌더링 이미지 (사진=노트5갤럭시)

■ 하반기, 삼성 갤럭시노트5-LG G4 프로
하반기 삼성전자 내놓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갤럭시노트5’다. 일각에서는 ‘갤럭시S6 플러스’ 모델이 먼저 또는 동반 출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노트 엣지 후속작은 아직까지 미정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는 내부적으로 ‘프로젝트 노블’로 불리고 있다. 디자인적으로는 갤럭시S6에 적용된 메탈과 유리 소재가 조화를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두께는 7.9mm로 얇다.

마이크로 5핀 USB 포트를 대신해 USB 타입C 포트가 배치된다. 상하구분없이 사용할 수 있다. 4K 출력이 가능하고, 충전 능력 및 데이터 전송속도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일러스펜인 'S펜'은 팝업 기능이 추가된다. 음성이나 제스처 명령 등을 통해 자동으로 S펜이 기기에서 분리된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2K QHD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4K 디스플레이 탑재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4K 해상도를 구현한다면 스마트폰 중 최초 사례로 기억된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4K 해상도 디스플레이 개발은 이미 완료된 상태다. 다만 셋트업체에서 적용 가능성 및 가격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능성만큼은 충분한 셈이다.

두뇌는 엑시노스7422가 유력하다. 업계에 따르면 내부적인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6에 적용된 엑시노스7420의 개선작으로 14나노미터 핀펫 공정으로 생산된다.

LG전자는 새로 선임된 조준호 MC사업본부장의 첫 작품으로 기록될 프리미엄폰을 하반기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G4 프로’를 지목하고 있다. 동일 모델이 아닐 가능성도 높다.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퀄컴 스냅드래곤820 프로세서와 4GB LPDDR4 규격 메모리 등 최고 하드웨어 스펙을 갖춘다. 카메라 화소도 더 높아진다. 듀얼 카메라가 도입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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