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판매량을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과 업계에서 정확한 판매량을 두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삼성 스마트폰 사업에 갤럭시S6의 성패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은 IT모바일(IM) 부문에서 가져왔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올해 약 4500만 대의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 독일 대형은행 도이체방크는 한국과 일본, 대만 등 30여개 IT기업을 방문한 뒤 펴낸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갤럭시S6과 갤럭시S6 엣지가 연간 4500만 대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 신종균 삼성전자 대표가 갤럭시S6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연간 4500만대라는 성과는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갤럭시S4를 뛰어넘는 성적이다. 2013년 4월 출시된 갤럭시S4는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며 역대 최대인 7000만 대의 판매고를 올린 모델이다. 출시 첫해에는 4000만대 판매량을 달성했다.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갤럭시S6과 갤럭시S6 엣지는 공급 기준으로 출시 20일만에 10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1000만대 돌파 기록으로 2010년 출시된 갤럭시S는 7개월, 갤럭시S2는 5개월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탄력을 받은 갤럭시S3는 50일, 갤럭시S4는 27일, 갤럭시S5는 25일로 급속도로 기간이 단축된 바 있다. 갤럭시S6 시리즈가 신기록을 세운 셈이다.

박진영 삼성전자 상무는 지난 삼성전자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갤럭시S5대비 많이 판매되고 있고, S시리즈 중에서는 베스트셀러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갤럭시S6의 성공을 예견했다.

 

시장의 전망치가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S6의 판매량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가 갤럭시S6 시리즈의 판매량을 3개월간 함구하고 있다. 단일모델의 기록이 아닌 2개 모델에 대한 판매량이라는 점도 지적된다. 수요 예측 실패로 인해 초기 판매량이 저조했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홍콩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갤럭시S6 시리즈의 4월 실제 판매량은 610만 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 평균 30만5000대씩 팔렸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갤럭시S6의 출하량은 730만대로 이중 330만 대가 판매됐다. 갤럭시S6 엣지는 340만 대를 출하해 280만대를 팔았다.

두 모델의 재고물량이 큰 차이를 보인다. 시장수요 예측이 어긋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6와 엣지의 판매량을 8대2 또는 7대3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판매량을 살펴봤을 때는 5대5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도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갤럭시S6 엣지는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의 수요로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이라며, “갤럭시S6 엣지의 공급 부족 현상은 2분기 이후 개선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DS부문을 통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지만 IM부문은 위기다. 2013년 4분기 영업이익 5조4700억 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1조9600억 원으로 주저앉았다. 지난 1분기 중가 모델 스마트폰 판매에 힘입어 2조7400억 원으로 올라섰다.

24일 IBK투자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IM부문은 갤럭시S6 출하량이 기대치를 밑돌고, 네트워크 사업부도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되어, 실적 개선 정도는 기대치 하회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 삼성 갤럭시S 시리즈는 지난 2013년 1월 1억대 누적 판매량을 달성했다. (사진=삼성전자)

한편, 갤럭시S6 판매량 부진은 여러 기준이 혼재하면서 더 불거졌다. 이를테면 애플 아이폰6 시리즈와의 비교 또는 전망치와 다른 시장반응 등이 그렇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6 시리즈는 아직도 일평균 50만 대 가까이 팔리고 있다. 출시된지 반년이 훌쩍 넘은 제품이다. 갤럭시S6 시리즈는 출시된 지 3개월도 채 되지 신작이지만 아이폰6 판매량에 약 2배 가까이 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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