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각각 포스트와 플레인이라는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맞 붙었다. 블로거들은 두 서비스가 유사해보이지만 핵심인 콘텐츠 성향이 크게 달라 자신에게 맞는 플랫폼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5일 네이버 블로거 C씨는 “네이버 포스트와 다음카카오 플레인은 콘텐츠 성향이 확연하게 다른 만큼 유용한 정보를 원하거나 작성하고픈 사람이라면 포스트가 적합하겠고 상업성이 싫고 일상이야기나 짧은 글들을 작성하는 편이라면 플레인이 어울린다”고 말했다.
 
포스트는 네이버가 2013년 11월 출시한 일종의 모바일 블로그다. 네이버 측은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으로 부르고 있다. 이는 PC보다 모바일 네이버를 방문하는 이용자가 더 많은 추세를 반영해 만들어진 것이다.
 
▲ 포스트는 네이버가 2013년 11월 출시한 일종의 모바일 블로그다
 
네이버 관계자는 “(웹)블로그가 개인적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두기에 좋다면 포스트는 이용자가 잘하는 분야나 관심분야를 연재하기 적합한 플랫폼이다”라며 “일부 성격이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은 맞지만 포스트는 네이버가 모바일 변화에 빨리 대응하기 위한 서비스”라는 입장이다.
 
네이버와 다음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A씨는 “네이버 포스트는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것도 물론 가능하지만 전반적으로 여러 이용자들에게 특정 전문정보나 특별한 경험을 전달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대신 그만큼 그 비전문적인 콘텐츠나 일반 블로거들에겐 친화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평했다.
 
반면 다음카카오의 플레인은 SNS처럼 이용자들이 가볍게 쓸 수 있는 혹은 일상적인 내용의 콘텐츠가 주로 게재된다. 다음카카오 측에 따르면 플레인은 모바일서 콘텐츠를 작성하기 적합하지 않았던 기존 블로그를 개선한 것이다. 간단하면서도 보기 좋은 포스팅을 올릴 수 있도록 제작됐다.
 
티스토리 블로거 B씨는 “플레인은 관심기반 서비스로 태그(#)를 중심으로 이뤄진다”며 “5개 한정인 네이버 포스트보다 자유롭게 해시태그를 붙일 수 있어 더 많은 이용자를 유도할 수 있고 기존 블로그처럼 자유롭게 글을 올리면서도 모바일 사용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 상업성 인정하는 포스트, 상업성 인정 않는 플레인
 
네이버는 검색 결과에 포스트 콘텐츠도 포함시키고 있다. 모바일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도 ‘좋아요’와 ‘팔로우(구독)’ 수가 많은 포스트 콘텐츠가 노출된다.
 
네이버 포스트는 순수 이용자가 만든 콘텐츠 뿐만 아니라 기업의 마케팅 콘텐츠 유통에도 활용되고 있다. 출판사의 책소개, 팟캐스트 소개, 카페 소개 등에 이미 활용되고 있었다.
 
▲ 다음카카오의 플레인은 SNS처럼 이용자들이 가볍게 쓸 수 있는 혹은 일상적인 내용의 콘텐츠가 주로 게재된다.
 
플레인은 이런 광고성 글을 제한하고 있다. 다음카카오 측은 “플레인은 가벼운 이야기도 부담없이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과도한 스팸성글을 올려주는 경우 글쓰기나 즐겨보기 등 몇 가지 활동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포스트와 달리 플레인은 다음 포털 검색에 콘텐츠 노출도 아직 하지 않고 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플레인이 베타 서비스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볼만한 콘텐츠를 모으고 취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C씨는 “상업성을 인정하는 포스트와 상업성을 인정하지 않는 플레인의 성향에 따라 이용자들도 나뉠 것 같다"며 "누가 더 많은 이용자 유입환경을 조성해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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