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상회의 업체들이 올해 들어 인력을 대폭 늘이면서 몸집 불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은 글로벌 업체의 한국지사 역할로서,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5명의 수준으로 운영해오던 이들이 최근 두 배 이상 인력을 확보하며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폴리콤코리아의 경우 올해 초만 해도 4명이었으나 현재 1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들은 올해 말까지 2명의 인력을 더 충원할 계획이라 밝혔다. 폴리콤코리아측은 이처럼 배 이상의 인력을 확충한 이유로 국내 시장의 전망이 그만큼 밝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전우진 폴리콤코리아 지사장은 "전세계적으로 국내 화상회의 시장이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시장 자체의 전망이 밝다"며, "여기에 최근 UC 시장의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폴리콤이 자체 생산하고 있는 IP폰의 활약도 시장 성장에 한몫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덧붙여 "작년까지 폴리콤 본사의 지원이 많지 않았으나, 올해 전세계적으로 영업인원을 60%이상 늘이는 등 본사의 지원이 강화됐다"며, "한국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그동안의 실적이 비춰 더 높은 수준으로 지원을 받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탠드버그코리아의 경우도 기존 2명의 인력에서 올해 말까지 영업 인력을 4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종순 탠드버그코리아 지사장은 "올해부터 HD 화상회의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되기 시작했다"며, "현재는 3명이지만 하반기에 인력을 더 충원해 관련 시장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HD 화상회의 전문업체 라이프사이즈의 지사 대행 역할을 하고 있는 씨타운도 기존 3명의 인력에서 현재 5명으로 확대, 올해 말까지 3명의 인력을 더 충원할 계획이다. 추가 확대할 인력들은 모두 웹 컨퍼런스 솔루션 분야의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심경수 씨타운 사장은 "지난 2사분기에만 HD 화상회의 고객을 15군데 확보할 정도로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며, "HD 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UC 솔루션인 웹 컨퍼런스 시장의 잠재 성장률을 높이 판단하고 인력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시장은 한정돼 있는데, 긍정적인 성장 전망만을 보고 무리하게 조직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HD 화상회의와 UC라는 성장 요인이 있지만 업체들의 성장 예측만큼 시장의 수요가 따를지는 아직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HD 화상회의 시장이 아직 초기 시장인 만큼 비싼 가격과 높은 네트워크 대역폭 등이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고, UC 시장 역시 많은 업체들이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 시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사 입장에서 그만큼의 인력대비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는 시장 성장세와 함께 좀 더 두고 봐야 알 것"이라고 전했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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