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기성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0에 탑재될 예정인 차세대 브라우저 '엣지'가 최신 인터넷익스플로러 11(이하 IE11)보다 3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MS는 엣지가 IE와 태생부터 다른 브라우저라며 최적화에 한껏 고취된 모습이다.

프로젝트 스파르탄으로 불리던 엣지는 MS가 '익스플로러'라는 이름을 버릴 만큼 파격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이는 '전혀 다른' 웹 브라우저를 만들겠다는 MS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예고대로 MS는 엣지에 새로운 렌더링 엔진을 적용해 IE와 다른 브라우저를 만들어냈다. 윈도10 에는 엣지와 IE가 함께 탑재될 예정이지만 기본 브라우저의 자리는 엣지의 차지할 전망이다.

▲ MS의 차세대 웹 브라우저 '엣지'

◆ 더 가볍고 빠른 엔진을 탑재한 MS 브라우저 '엣지'

MS 엣지는 웹표준과 HTML5만을 강화한 엔진으로 설계됐다. 따라서 액티브X를 포함한 IE보다 기본적으로 가볍고 빠르게 구동된다. 다만 액티브X가 난무하는 국내 웹사이트 실정에는 엣지가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실제로 정부 인터넷 서비스나, 인터넷 뱅킹 등은 이용이 불가능하다.

MS의 설명에 따르면 엣지는 액티브X를 덜어내고 HTML5 지원을 강화한 것 외에도 'asm.js' 최적화 기능을 담은 차크라 엔진을 더해 웹 브라우저의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asm.js는 모질라에서 고안한 자바스크립트 변형 언어로 복잡한 웹 브라우저에서 실행되는 애플리케이션의 속도가 자바스크립트 처리성능에 의존하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등장했다.

물론 기존 자바스크립트 엔진도 이를 처리할 수 있으나, 속도에 최적화된 엔진이니만큼 더욱 빠르게 웹 애플리케이션에 대응 할 수 있게 됐다는 말이다.

MS는 '유니티' 벤치마크 결과를 근거 제시하며 차크라 엔진을 더한 엣지 브라우저의 속도가 IE11과 비교해 3배 가량 향상됐다고 밝혔다. 해당 벤치마크에는 IE11과 차크라 엔진을 적용한 엣지, 차크라 엔진을 뺀 엣지 등 3종의 브라우저가 포함됐다.

▲ 유니티 벤치마크를 통해 확인된 엣지 브라우저의 성능. 그래프 색상별로 녹색은 차크라 엔진을 적용한 엣지, 주황색은 차크라 엔진 미적용 엣지, 회색은 IE11 이다.(사진=MS)

실제로 종합 점수를 포함한 거의 모든 테스트 항목에서 엣지와 IE11은 현격한 속도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자바스크립트 처리 속도에 영향을 받는 그래픽 테스트 항목에서는 차크라 엔진 적용 유무에 따라 점수차가 2배 이상 벌어졌다.

유명 게임엔진 업체 유니티에서 내놓은 유니티 벤치마크는 HTML 환경에서 2D 및 3D 그래픽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처리되는지 검사하는 툴이다. 여기서 자바스크립트는 웹 기반의 그래픽 처리를 관장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활용된다.

MS는 올해 2월 차세대 브라우저에 모질라 파이어폭스 팀과 협력해 asm.js 최적화를 지원할 것이라 공식 발표하며 새로운 웹 브라우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따라서 이번 벤치마크는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물이라 볼 수 있겠다.

일찍이 모질라는 자사의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 asm.js 최적화를 적용해 그 성능을 인정 받았다. 이에 주요 브라우저 개발사들은 asm.js 최적화 지원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상태다. 구글 역시 자사의 크롬 브라우저에 asm.js 최적화를 지원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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