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없이 일주일 지내보니...핀테크는 가능했다
지갑 없이 일주일 지내보니...핀테크는 가능했다
  • 정일주 기자
  • 승인 2015.05.3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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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주 기자의 체험기..."O2O는 이미 실생활 이었다"

[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 모바일 핀테크·O2O(온오프라인연계) 시대에 들어선지 오래지만 우리 삶에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왔는지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과연 기술의 발전이 현금과 카드가 없는 생활을 가능케할지 뱅크월렛카카오, 얍 등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는 여러 O2O 간편결제 앱만을 가지고 직접 일주일을 지내봤다. 

지난 24일 지갑을 주머니에서 꺼내놓기 전날 스마트폰에 앱들을 준비했다. 도전 기간은 다음날인 25일부터 28일까지로 4일을 지내기 위해 구비한 앱들은 카카오톡(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페, 케이페이, 옐로페이, 바통 등 총 17개였다. 핀테크 뿐만 아니라 얍, 위메프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O2O 커머스 앱도 포함됐다.
 
▲ 미리 준비해둔 핀테크와 O2O커머스 앱들은 총 17개 였다
 
■ 실시간 결제, 편의점·카페 OK
 
26일 오후 지갑 없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먼저 찾아간 곳은 프랜차이즈 편의점이었다. 서비스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CU, GS25,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미니스톱, 위드미, 개그스토리마트 등 프랜차이즈 편의점은 뱅크월렛카카오, 바통, 엠틱 등의 간편결제 서비스로 이용가능하다.
 
이 세 앱은 모두 바코드를 생성해 오프라인 결제를 할 수 있는데 뱅크월렛카카오는 은행계좌를 통해 충전한 뱅크머니, 바통과 엠틱은 휴대폰 소액결제 등록 혹은 은행계좌 등록이 필요하다. 바통과 엠틱의 결제 시스템은 얍 앱에도 탑재돼 있다. 바코드 생성과정이 간소화돼있는 얍을 쓰는 것이 더 편리했다.
 
편의점에 들어가기 전 뱅크월렛카카오에 뱅크머니를 5,000원 충전해 두었다. 충전할 때는 지갑 비밀번호 입력, 충전시 은행계좌 비밀번호 입력 등의 과정을 거쳤다. 편의점에 들어가서는 상품을 고르며 스마트폰에 설치한 뱅크월렛카카오 위젯을 터치했다. 설정해둔 뱅크머니 4자리 핀번호를 입력하면 생성된 결제용 바코드가 나타난다. 유효시간은 2분으로 이 시간 내에 결제하지 않으면 바코드를 다시 생성해야 한다.
 
▲ 보통 지갑을 넣고 다녔던 좌측 바지 주머니가 비었다
 
비타민 음료를 집어 계산대 앞으로 갔다. 편의점 직원이 상품의 바코드를 찍고 건네받은 스마트폰과 포스를 번갈아 보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해당 편의점의 직원은 뱅크월렛이라는 설명을 해주자 빠르게 결제를 완료했다. 뱅크월렛카카오의 결제내역 확인 버튼을 누르니 방금 구매한 상품의 가격이 명시된 전자 영수증을 볼 수 있었다. 환불을 원할 경우 전자 영수증을 지참해야 했다.
 
프랜차이즈 카페는 제휴된 브랜드가 간편결제 서비스마다 각각 다르고 수도 많지 않았다. 바통은 달콤커피, 레드망고, 카페아일랜드를 엠틱은 커피빈, 커핀그루나루, 드롭탑, 커피베이, BRCD, 와플반트 등을 지원했다. 아쉽지만 뱅크월렛카카오는 아직 오프라인 결제를 지원하는 카페 브랜드가 없었다.
 
27일 오후 사당역 주변서 잠시 사람을 기다려야하는 일이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지갑 없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커핀그루나루 뿐이었다. 스마트폰에서 엠틱 앱을 구동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해 직불결제 바코드를 생성했다. 이를 위해선 금융결제원의 뱅크페이PG라는 앱을 별도로 설치해놔야 한다.
 
음료를 고르고 카페 직원에게 역시 엠틱 바코드 결제를 띄운 스마트폰을 제시했다. 해당 직원은 엠틱 서비스임을 확인하자 바로 결제를 진행해주었다. 결제가 완료돼자 엠틱앱에 직불결제가 완료됐다는 알림이 스마트폰에 나타났다. 그 외에 돈을 건넬 일도 카드서명을 해야 할 일도 없었다.
 
▲ 편의점서 뱅크월렛카카오(다날 바통 바코드결제 시스템)로 결제하고 카페서 엠틱으로 결제해봤다
 
■ O2O품은 핀테크, 활용영역 커진다
 
편의점과 카페는 큰 문제없이 이용할 수 있었지만 식당은 상황이 달랐다. 가맹점 수가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용한 것이 O2O커머스 앱들이다. 얍에서는 분식, 패밀리 레스토랑의 음식이나 이용권을 유료쿠폰으로 구매 가능하다. 결제는 카드사의 앱카드와 엠틱을 이용하면 됐다. 해당 유료쿠폰은 정가에서 500원 혹은 1,000원 할인도 더해준다.
 
위메프나 티몬처럼 간편결제를 지원하는 소셜커머스 앱으로 지역쿠폰을 구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다. 이 경우 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가 지원하지 않는 해당 지역의 다양한 음식점들도 이용할 수 있었다. 위메프는 KG이니시스의 케이페이,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 서비스를 쓸 수 있고 티몬은 페이나우에 기반한 티몬페이를 통해 결제할 수 있다.
 
28일 지인과의 저녁식사를 위해 지역쿠폰을 검색했지만 원하는 음식점을 찾을 수 없었다. 해당 지인의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으로 정하고 음식점에 들어가 식사를 마쳤다. 이후 옐로페이를 통해 식사비용의 반값을 바로 송금해줬다. 문자 메시지를 받은 지인은 옐로페이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해당 금액을 받을 수 있었다.
 
▲ 얍 유료쿠폰을 간편결제로 구매하면 해당 음식점 이용이 가능해진다
 
■ ‘그럭저럭 일주일’...더 좋아질까
 
지갑 없이 4일을 지내는 동안 불편함이 없진 않았다. 아직 간편결제 가맹점들이 많지 않을뿐더러 카드를 꺼내는 동작과 스마트폰을 조작해 앱을 구동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과정을 비교했을 때 편한 것은 단언 신용/체크카드였다.
 
그럼에도 스마트만으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은 매력적이었다. 실제 사용중인 신한 앱카드의 경우 국내 대형마트서 바코드 결제도 지원하고 있었고 명동에 앱카드 존을 구축해놓은 상태다. 두꺼운 지갑에 여러 가지 카드를 넣어놓고 다니지 않아도 신용/체크카드, 멤버십 카드 등을 쓸 수 있었다. 지갑을 분실할 염려도 없다. 스마트폰은 분실하더라도 비밀번호만 유출되지 않으면 위험 소지도 적다.
 
게다가 향후 뱅크월렛카카오, 바통, 얍 등은 오프라인 가맹점과, 편의성 등을 강화할 예정이기 때문에 상황은 점점 더 좋아질 전망이다.
 
얍 관계자는 "향후 유료쿠폰을 모아볼 수 있는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 예정"이라며 "아직 마케팅 비용을 쓰고 있지 않아 유료쿠폰의 할인율이 낮은 편이나 오는 6월 쯤엔 이용자들이 더 저렴하게 유료쿠폰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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