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구글이 음파로 디지털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 톤(Tone)을 선보였다. 신기한 기술이지만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국내업체들은 이미 우리 생활 속에 소리를 통한 서비스들을 생활에 정착시키고 있었다.

지난 28일 김태현 사운들리 대표는 “구글이 공개한 톤은 이전부터 구글 내서 연구돼 온 기술로 알고있다”며 “아직 상용화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글이 지난 21일 공개한 크롬 확장 프로그램 ‘구글 톤’은 기기 간 정보를 음파를 통해 공유할 수 있는 기술이다. 컴퓨터 스피커서 소리가 나면 다른 컴퓨터의 마이크가 이를 인식해 디지털 정보로 변환하게 된다. 아직은 구글 톤을 활용해 웹사이트 주소 정보를 전송하는 정도로만 활용할 수 있다.
 
▲ 구글이 지난 21일 공개한 크롬 확장 프로그램 ‘구글 톤’은 기기 간 정보를 음파를 통해 공유할 수 있는 기술이다.
 
송신자가 톤에 웹사이트 주소를 입력한 뒤 전송하면 해당 기기와 연결된 스피커서 알림음과 함께 음파가 전송된다. 수신자의 기기가 음파를 인식하면 웹사이트 주소가 적힌 알림창이 뜨는 방식이다.
 
■ 고주파음 이용한 O2O서비스, 국내는 이미 상용화
 
구글 톤이 아직 단순한 활용, 원형에 머물러 있다면 국내는 이미 소리를 통한 디지털 신호전달이 상용화돼 실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작년 5월 등장한 스타벅스 사이렌오더 기능이 그 중 하나다.
 
스타벅스 앱 내 사이렌오더는 스타벅스 매장 내 설치된 스피커가 쏘는 고주파음을 이용해 매장을 파악한다. 고주파음에는 해당 스타벅스 매장의 정보가 들어있어 GPS와 같은 위치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더 정확하다. 스타벅스 측은 사이렌오더를 이용해 고객이 매장에 들어왔는지 아닌지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술을 만들어 스타벅스 코리아에 제공한 업체는 아이팝콘이다. 아이팝콘은 열두시와 함께 ‘얍(Yap)’앱을 공동개발 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얍은 ‘팝콘’이라는 저전력 블루투스(BLE)와 고주파음을 결합한 비콘 기술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오프라인매장 방문고객을 인식해 쿠폰을 증정하는 등 O2O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다.
 
▲ 스타벅스 앱 내 사이렌오더는 스타벅스 매장 내 설치된 스피커가 쏘는 고주파음을 이용해 매장을 파악한다.
 
아이팝콘은 이달 13일엔 ‘안심등하교 샌드위치’라는 서비스도 공개했다. 이 서비스도 팝콘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학생들의 등하교 정보를 학부모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우선 강서구서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 무궁무진한 가능성 품고 스타트업도 진출 한창
 
국내 스타트업들 중 퍼플즈와 사운들리도 소리를 통한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퍼플즈의 경우 BLE와 초음파 및 고주파를 이용한 비콘 단말을 제작했다. 이어 사운드 태그(Sound Tag)라는 18-20MHz의 소리를 통해 스마트폰에 정보를 전달하는 솔루션도 선보였다. 퍼플즈는 이 두 가지를 통해 작년 편의점, 마트, 백화점 등 8,000여개 매장과 계약을 체결하고 비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아이팝콘의 얍과 유사하다.
 
올해 3월 퍼플즈는 엘로모바일 그룹의 옐로O2O에 합류했다. 옐로O2O는 옐로모바일의 O2O사업을 담당하는 중간지주사다. 퍼플즈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공략까지 준비하고 있다.
 
반면 사운들리는 순수하게 고주파음 만으로 정보를 송수신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사운들리 소프트웨어는 모바일 쇼핑앱, 맛집앱 등 다양한 서비스에 내장될 수 있다. 김태현 사운들리 대표가 초기에 구상했던 기술 적용방안은 방송국서 TV로 송출한 음파를 스마트폰이 인식해 방송에 나온 상품들을 쇼핑앱에 띄우는 형식이었다. 만일 TV드라마 남자 주인공이 골프웨어를 입고 나왔다면 시청중인 사용자의 스마트폰 쇼핑 앱에 해당 골프웨어에 관한 알람이 뜨는 것이다.
 
▲ 순수하게 고주파음 만으로 정보를 송수신하는 사운들리 소프트웨어는 모바일 쇼핑앱, 맛집앱 등 다양한 서비스에 내장될 수 있다<사진 = 사운들리>
 
사운들리는 2012년 시작해 작년부터 올해까지 정부와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이택경 프라이머 대표에게 엔젤투자를 받았다. 작년 7월엔 미래창조과학부 스마트미디어 시범사업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사운들리는 출결 시스템과 맛집앱 등에 자사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김태현 대표는 “마이크와 스피커가 없어지지 않는 이상 소리를 통한 기술들은 계속 쓰일 것”이라며 “스마트워치와 같은 단말기나 공간, 콘텐츠 등 적용가능 대상도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고주파음 비콘을 활용한 O2O서비스업체 ‘샵킥’을 작년 인수한 SK플래닛 관계자는 “소리는 블루투스에 비해 전화기의 방향과 위치 등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단점이 있다”며 “하지만 단말기의 종류와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고 사용가능 영역도 넓은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