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중국에서 부유한 남성이 자신의 애완견에 1000만원이 넘는 애플워치를 착용한 사진을 게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계층 차별을 조장한다는 거센 비판이 있는 반면, 표현의 자유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7일 해외 IT매체에 따르면 중국의 왕 시콩이라는 남성은 웨이보에 ‘애플워치 에디션’을 앞발에 착용하고 있는 시베리안 허스키 사진을 5장 게시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왕 시콩의 웨이보에 올린 글의 내용이다.

▲ 애플워치 에디션을 양 앞발에 착용한 시베리안허스키 (출처 = '왕 시콩' 웨이보)

중국 갑부의 아들인 그는 “나는 4개의 긴 다리를 가졌기 때문에 4개의 애플워치를 가져야 하지만, 너무 ‘투하오’ 같아서 2개만 착용하기로 했지”라며 “너는 하나라도 가지고 있니?”라는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투하오는 중국에서 촌스러운 부자, 졸부와 유사한 부자를 비하하는 단어이다.

사진 속 시베리안 허스키가 착용한 애플워치 에디션 모델은 2만8000달러(한화 약 3099만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에서 화이트 스포츠밴드를 탑재한 42mm 워치 에디션 모델 가격은 8만8800위안(한화 약 1582만원)이다.

이를 두고 중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사용자는 “애완견에 애플워치를 2개씩이나 착용하는 것은 단순한 유머를 넘어섰다”며 “애플 중국 하청 업체에서 최저 시급을 받는 노동자의 삶이나, 굶주린 사람들을 생각하면 도를 넘는 행동이다”고 격분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애플워치 고가 버전인 ‘애플워치 골드 에디션’ 등이 모두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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