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탑씨논란' 등으로 인터넷서 여러 누리꾼들과 다툼중인 '여성시대'가 온라인 커뮤니티 간 대소송시대를 열고 있다. 

23일 다음 카페 여성시대 운영자는 새벽 공지글을 통해 고소를 준비중이라 밝혔다.

여성시대 측은 "업무방해로는 상업화되지 않은 일반 카페 운영자라도 가능하며 고소가 가능한 이유는 아래와 같은 이유입니다"라며 여성만 가입하도록 된 커뮤니티에 가입한 남성을 업무방해로, 커뮤니티 내 유출 금지 게시글을 유출한 내용을 문제삼았다.

▲ 여성시대 일부 이용자들은 SLR클럽의 회원들도 처벌해야 한다며 고소를 확대의견까지 냈다.

고소 대상은 지속적으로 여성시대 비방 및 사이트 내 자료 유출을 한 블로그와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였다. 이들은 강한 어조로 변호사 자문까지 받아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게다가 여성시대 일부 이용자들은 SLR클럽의 회원들도 처벌해야 한다며 고소를 확대의견까지 냈다.

■ 민원제기, 고소, 고발 싸움... 대고소시대 개막

여성시대가 고소를 언급한 것은 이날이 처음은 아니다. 21일 여성시대는 오늘의 유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저작권위반으로 고소하겠다며 자료를 모아놨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오늘의 유머 회원들이 여성시대를 저작권위반으로 신고하겠다는 것에 대한 반응으로 비춰진다.

여성시대 관련 고소와 민원이 접수된 것은 지난 13일 부터다. 이날 SLR클럽 회원들은 SLR클럽 사이트 내 음란소모임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를했다. 한 이용자는 아예 개별적으로 SLR클럽과 여성시대를 강남경찰서에 신고했다.

14일엔 한 누리꾼이 여성시대 내에 무단으로 음악을 사용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해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 외에도 여성시대서 특정 연예인을 대상으로 야설(야한 소설)을 작성된 사실에 대해 해당 연예인의 소속에 문의와 제보도 진행됐다.

15일에는 여성시대 내 음란물, 음악, 유료 앱과 프로그램, 이미지 등 다양한 저작권 신고가 이뤄졌다. 주로 오늘의 유머, 디씨인사이드 무한도전 갤러리, 나무위키 등을 이용하는 누리꾼들이 한 행동들이다.

17일에는 SLR클럽 회원이 SLR클럽 내 탑씨 소모임을 정식으로 고발할 준비를 마쳤다며 고발장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17일에는 SLR클럽 회원이 SLR클럽 내 탑씨 소모임을 정식으로 고발할 준비를 마쳤다며 고발장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18일 오늘의 유머에는 다음카페 여성시대 내 음란물 게시에 대한 민원이 대검찰청으로 이관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오늘의 유머 '오로지로X뿐'이라는 닉네임의 누리꾼은 "민원을 몇번 써봤는데 경찰청으로 접수한 민원이 한방에 대검찰청으로 이관되는 경우는 처음봤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 성폭행 문제 주작으로 일단락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여성시대 내 불법정황들이 포착됐다. 여성시대 회원이 주장했던 오늘의 유머 회원 성폭행에 대한 이야기도 경찰서 수사관과 통화 결과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이에 분노한 한 오늘의 유머 망명 회원은 "22일 오전 10시까지 제대로 된 사과문을 보내지 않을 경우 서울중앙지검으로 바로 출근하겠다"고 글을 올렸다.

지인이 오늘의 유머 회원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해당 여성시대 회원은 결국 사과문을 공개하며 '사실이 아니었다'를 인정했다. 단 오늘의 유머 측에 대한 사과는 없어 누리꾼들의 빈축을 샀다. 게다가 성폭행 당한 지인이 거짓말을 한 것이라 설명해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주장도 많았다.

18일 오늘의 유머에는 다음카페 여성시대 내 음란물 게시에 대한 민원이 대검찰청으로 이관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렇게 여성시대가 온라인 커뮤니티들의 공공이 적이 된 것은 지난 10일, SLR클럽 내 성적 수위가 높은 경험담과 자료들이 올라오는 비공개 소모임이 공개된 까닭이다. 해당 소모임 ‘탑씨크릿’은 여성시대 회원들이 SLR클럽에 신청해 만든 것이다.
 
탑씨크릿에는 원나잇 경험담과 성인용품 사진, 성행위 파트너를 구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었다. 본래 SLR클럽에는 신고 기능이 있어 게시물을 차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탑씨크릿에는 신고 기능이 없었다. 게다가 신분증을 사진으로 찍어 올려야만 정회원 인증이 되는 등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됐다.

해당 사실을 알게 된 기존 SLR클럽 회원들은 항의했으나 SLR클럽 운영진은 “혹은 사실과 다른 루머글의 확산 등 사이트의 정상적인 운영을 저해하고 타 회원에게도 불편을 끼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규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대응했다. 결국 SLR클럽 회원들은 오늘의 유머, 딴지, 뽐뿌, XLR클럽 등 SLR클럽의 대체 사이트를 찾아 떠나는 이른바 ‘SLR난민 망명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각 커뮤니티들과 여성시대가 신경전을 벌이며 사건은 점차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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