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모바일 O2O(Online to Offline) 시대는 다양한 서비스의 형태를 바꿔왔다. 작년 1월 설립된 벤디스도 기존 비효율적인 종이식권을 ‘식권대장’서비스로 모바일화한 O2O기업이다. 식권대장은 식권 솔루션을 전자화한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사 직원들의 행복도 책임질 생각을 갖고 있었다.

지난 23일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벤디스 사무실을 찾아갔다. 사무실 내 회의실서 만난 조정호 대표는 차분한 표정과 논리정연한 말솜씨가 인상적인 사람이었다.

조 대표는 “벤디스 직원들도 점심과 저녁을 식권대장으로 식사한다”며 “정말 우리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직접 쓰면서 느끼고 있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반은 농담조였지만 그만큼 서비스의 자신감도 엿보였다.

▲ 23일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벤디스 사무실을 찾아갔다. 사무실 내 회의실서 만난 조정호 대표는 차분한 표정과 논리정연한 말솜씨가 인상적인 사람이었다

■ 회사에 맞춘 다양한 설정 가능...기업도 식당도 좋은 전자식권 서비스

벤디스가 강남부근으로 터를 잡은 것은 불과 1년 전이다. 본래 과천 선바위역 근처에 있었다가 투자유치를 한 후 고객사가 많은 학동역 부근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 조정호 대표는 “과천에 있을 때는 어떻게 고객사들이 식권을 쓰는지 알 수가 없었다”며 “어떻게 사용하는지 제대로 알고자 이쪽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벤디스가 운영 중인 식권대장 서비스는 기업 고객 기반의 모바일 식권 솔루션이다. 스마트폰 앱을 기반으로 식권 발급 및 식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업이 회사직원들에게 할당하는 식권대장 포인트는 식권을 대체해 회사 인근의 다양한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치킨, 피자, 패밀리레스토랑, 패스트푸드점 등 다양한 프렌차이즈 매장서도 식권대장을 사용할 수 있다.

벤디스는 식권대장을 통해 기업의 식당관리나 제휴 등을 대행한다. 기업의 식대 정책에 따른 맞춤형 구성을 제공해 직원들의 식사시간과 금액을 설정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식대를 관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뿐만 아니라 할인쿠폰 서비스를 통해 직원들에겐 혜택을 주고 식당 가맹점에겐 마케팅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 벤디스가 운영 중인 식권대장 서비스는 기업 고객 기반의 모바일 식권 솔루션으로 스마트폰 앱을 기반으로 식권 발급 및 식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조 대표가 처음부터 식권대장 서비스를 구상해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사실 조 대표는 사법시험을 준비하다가 갑자기 SCV와 브로콜리마켓이라는 로컬비즈니스 기업을 창업한 특이한 경력을 지녔다. 조 대표가 브로콜리마켓을 경영하던 시절 모 대기업으로부터 기업 내 카페테리아, 사우나, 헬스장서 이용할 수 있는 임직원 전용 상품권 시스템을 만들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식권대장의 근간이 되는 솔루션을 만들었으나 해당 기업이 다문화 가정에게 서비스 운영을 맡기면서 시스템 도입이 어려워졌다. 조 대표는 대신 활용한 곳을 찾기 위해 시장조사를 했다가 기업들이 외부 식당서 식권이나 장부로 거래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조 대표는 “이미 모바일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데 기업 식권장부가 왜 종이에 머물러 있을까 싶었다”며 “이를 혁신하며 기업 시장에 들어가자는 생각에 작년 1월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벤디스를 설립하면서 식권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 올 하반기 고객사 50곳 목표...생활 밀착형 직원 복지플랫폼 노린다

조 대표의 예상대로 시장 수요는 확실했다. 작년 9월 이후 이날까지 벤디스가 보유한 기업고객은 15곳이다. 식권대장이 책임지고 있는 임직원 수는 2,000명 정도다. 투자사인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을 비롯해 요기요, 배달통 등 배달앱 3사도 식권대장의 고객들이다. 관점에 따라 많은 수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솔루션 도입과정을 생각하면 짧은 시간 내에 많은 기업을 확보한 편이다.

식권 솔루션은 전체 직원이 다 써야 하는 만큼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 기간과 문제 확인, 개선 등 도입기간만 최소 3개월이다. 이는 조 대표의 준비성이 철저한 것도 한 몫 한다. 작년 1월 벤디스는 식권대장의 베타 서비스를 1월부터 9월까지 진행하기도 했다. 기업들의 다양한 식권정책을 식권대장에 녹이기 위함이었다.

▲ 벤디스 직원들이 서비스 개선을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올해 벤디스는 기업 고객사 위주로 영업을 펼쳐나가 연말까지 50곳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견기업 이상의 고객사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생각이다. 식당 가맹점은 기업이 들어오면 자연스레 계약이 이뤄진다. 식당점주들은 식권대장을 통해 고정매출이 생기는 까닭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고객사에 맞는 가맹점을 모집하는 이유도 있다.

조 대표는 “소위 씨앗을 뿌린다고 말하는 기반을 다져놓은 기업수가 이미 몇 군데 된다”며 “아직 고객사로 들어오진 않았지만 협의를 한 기업들이 꽤 있어 하반기부터 들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식권대장 서비스 지향점은 생활 밀착형 직원 복지플랫폼이다. 조정호 대표는 “직장인들이 가장 기다리는 게 점심시간인데 식권대장은 이런 즐거운 점심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유쾌하고 재밌는 서비스”라며 “그 밖에도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해 직장인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되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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