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기존 배달앱과 달리 배달이 되지 않던 음식점을 이어주는 맛집배달 서비스 시장이 걸음마를 시작했다. 메쉬코리아, 우아한형제들, 요기요 등은 한정된 서비스 지역의 확대를 계획하고 있고 트러스트어스등의 후발 주자도 시장진입을 대기 중이다. 

22일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는 제휴를 통해 부탁해! 이용자 유입 채널을 확장하고 맛집 뿐만 아니라 편의점 영역으로 확장 및 공산품 배송으로 상품 다변화를 꾀한다”며 “대도시 권역별로 퀵 기사를 위한 망도 구축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메쉬코리아는 배달음식 업소가 아닌 기존의 레스토랑, 베이커리, 카페 등 유명맛집의 음식을 퀵서비스 기사와 연계해 대신 배달해주는 ‘부탁해!’ 앱을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출시 초기에는 강남, 서초, 이태원, 여의도, 분당에서만 이용이 가능했으나 이달 송파구까지 영역을 넓혔다.
 
▲ 메쉬코리아는 배달음식 업소가 아닌 기존의 레스토랑, 베이커리, 카페 등 유명맛집의 음식을 퀵서비스 기사와 연계해 대신 배달해주는 ‘부탁해!’ 앱을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부탁해!로 투자를 40억 원 유치했고 연예인을 내세운 광고도 선보였다. 지난 달 부탁해!는 해당 광고가 공개된 이후 올해 초 대비 주문건수가 70%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메쉬코리아 측은 부탁해!의 IPTV 광고 이후 앱 주문건수 상승을 비롯해 상점들의 입점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부탁해!는 송파구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지역구 확장에 나선다.
 
■ 시장은 아직 개화 전...가능성에 배달업계도 참전
 
부탁해!는 사실 출시 된지 2년 가까이 됐지만 그동안 배달앱 시장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다만 기존 배달앱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은 가능성으로 꼽혀왔다.
 
맛집배달 서비스의 주 고객은 퀵 배송 비를 부담해서라도 상대적으로 단가가 비싼 맛집 음식을 먹고자하는 사람들이다. 이용자의 폭은 줄어들지만 그들이 내는 금액은 많아진다. 서비스 체계가 잡힐 경우 업체가 챙길 수 있는 수수료의 규모도 덩달아 커지는 것이다. 게다가 구축한 퀵 체계를 통해 음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O2O서비스의 확장도 노려 볼 수 있다.
 
이런 전망에 우아한형제들도 지난 2월 자사 배달의민족 앱에 ‘배민수산’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배민수산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내 횟집 음식을 배달로 시켜먹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아한형제들은 퀵서비스 업체와 협력관계를 맺었다.
 
게다가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5일 정기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는 덤앤더머스를 인수하면서 배송 서비스 확대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덤앤더머스는 배달이 되지 않는 도시락, 음료, 과일 등의 상품들을 정기적으로 대신 배송해주고 있다.
 
▲ 우아한형제들도 지난 2월 자사 배달의민족 앱에 ‘배민수산’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덤앤더머스 인수는 향후 냉동차(신선배송) 서비스가 배달의민족에게 필요할 것으로 보고 진행했다”며 “배민수산이나 추가하고 있는 신선음식 배달과 관련해 활용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알지피코리아의 요기요 앱도 작년 9월부터 강남, 서초, 송파구서 ‘강남맛집배달’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요기요는 맛집주문 서비스 푸드플라이와 제휴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해당 서비스는 아직 주목할 만한 주문량이나 매출을 내진 못하고 있다. 요기요는 수익 때문에 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괜찮다는 입장이다.
 
요기요 박지희 부사장은 “강남맛집배달은 그 전까지는 배달이 가능한 음식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던 고급 메뉴부터, 배달 서비스를 하지 않아 아쉬웠던 유명 맛집 음식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라며 “해당 제휴와 같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편의 기능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증대해 나가는데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올 하반기 시장 더 커진다... 주도권 경쟁 예상
 
트러스트어스도 곧 맛집배달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 ‘포잉’을 운영중인 트러스트어스는 올 하반기에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할 생각이다. 포잉은 유명 레스토랑과 맛집 등을 소개하고 예약을 이어주는 플랫폼이다. 트러스트어스는 포잉 가맹점들을 대상으로 포잉전용 포스기를 공급하고 가맹점 배달 서비스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 ‘포잉’을 운영중인 트러스트어스는 올 하반기에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할 생각이다.
 
트러스트어스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의 경우 아직 어떻게 할지는 미정이나 맛집 음식 배달의 긍정적 수요를 화이트데이 당시 진행한 마카롱 배달 이벤트로 확인했다”고 답했다. 포잉은 라인와우처럼 기존 레스토랑이 음식뿐만 아니라 별도의 도시락 상품을 배송하는 쪽도 고려하고 있다. 라인와우는 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배달의민족이 일본서 서비스하는 음식배달 서비스다.
 
오는 하반기 기존 업계가 서비스 지역 확장과 신규 업체의 진출로 맛집배달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아직 업체 간 규모 차도 크지 않아 시장 주도권을 두고 한바탕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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