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 낙찰제는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환경개선이 필요합니다."

SK C&C 김신배 부회장은 3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취임 두달여를 맞아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갖고 정부의 입찰 방식에 대해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정부가 내놓은 품셈과 (현실은) 괴리가 있다"며 "최저가 입찰방식은 서비스의 질보다 가격 우선으로 낙찰되기 때문에 유찰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또 김 부회장은 "전세계 경제위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지금은 시장에서 살아남는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미래성장 부문에 과감한 투자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교육, 의류, 물류 등의 분야에서 IT가 접목되지 않으면 일이 안 될 정도로 중요한 데다, 투자여지 측면에서도 이미 90% 이상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통신이나 초고속 인터넷 등 IT 설비 인프라 보다 IT서비스 분야가 유망성이 높다"고 말하고, "불황을 타결하는 해답은 IT 서비스에 대한 투자 밖에 없다고 본다"고 IT서비스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미래 성장을 위한 또 다른 투자로 소프트웨어 패키지화 등 연구개발(R&D) 투자부문을 지목하고, "취임후 전체 산업군별 IT 수행실적을 지켜봤더니 빌링시스템과 지불결제 IC칩, 모바일뱅킹 등 모바일 솔루션과 전자태그(RFID) 사업 등 플랫폼과 솔루션 가운데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아이템이 적지 않았다"며 "이들 경쟁력 있는 사업들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를 통해 올해 매출 1조3000억원에, 경상이익 12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SK C&C의 지난해 매출액과 경상이익은 각각 1조2700억원과 900억원이었다.

증시 상장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적정한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는 시점에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상장할 것"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지난 2007년 7월 지주회사로 전환한 SK는 오는 6월 말까지 SK C&C를 상장하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 지주회사 요건을 갖출 계획이었다.

정순애 기자 queen2120@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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