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질문했던 블루투스 전문기업 에프원미디어의 정동익 대표의 대답이다. 'F1 of mobile multimedia'의 약자인 에프원 미디어는 무선 멀티미디어 통신의 핵심 코어 기술을 가지고 고객의 제품을 한층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 고객의 요청에 신속히 대응한다는 뜻의 'F1(Formula 1)'의 의미와, 제품기획단계에서 인증 및 양산단계까지 고객에게 도움을 드리겠다는 내용의 'F1(Help Key)' 등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정 대표는 에프원미디어를 33세 젊은 나이에 창업해 올해로 10년이 됐지만 아직 이직자가 없다고 자신했다. 회사의 자금, 마케팅, 제품 기획, 생산에 이르는 회사의 모든 상황을 전 직원이 공유한다. 본인이 하는 일이 회사에 어떤식으로 보탬이 되는지를 절실히 느낀다고 한다.

에프원미디어가 공급하고 있는 블루투스 모듈

그만큼 직원들이 갖는 성취감도 남다르다. 블루투스 분야에서 큰 모험 없이 안정적으로 흔들림 없이 성장해왔다. 13년간 이직자가 한명도 없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직원들이 얼마나 회사에 애착을 갖고 있는지를 짐작케 한다.

에프원미디어는 지금까지 블투투스를 활용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고 차량용 블루투스 모듈을 자동차 제조사에 납품해왔다.

올해부터는 사물인터넷(IoT)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각오다. IoT 분야에서 실제 상품화와 비즈니스에서 제 역할을 하려면 전송에 필요한 말단 역할이 중요하다. 에프원미디어는 지금껏 축적해온 블루투스 기술로 해당 분야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온도 및 습도, 자이로센서, 블루투스 모듈이 결합된 통합 모듈을 개발해 출시를 준비중이다.

정동익 에프원미디어 대표는 "센서와 모듈이 합쳐져도 작고 정확하게 만드는 것이 경쟁력"이라며 "통합 모듈이 시장의 트렌드지만 아직 많지 않다. IoT 시장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정동익 에프원미디어 대표와 일문일답

최근 IoT가 국내외 중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블루투스 전문기업 관점에서는 어떤가?

IoT란 결국 사물이 무선으로 연결된다는 뜻이다. 그 어떤 분야보다 IoT를 실감중이다. 특히 블루투스 헤드셋, 스피커 등 고전적인 영역을 넘어 이전에 생각지 못했던 창의적이고 다양한 분야에서 블루투스 기술을 원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학교 급식실에서 측정한 식품의 신선도를 무선으로 서버에 보내거나 부모의 핸드폰으로 유아들의 방 온도를 전달하기도 한다.

패드를 밟는 각도를 게임기에 전달해 가상 스키보드를 타는 게임기도 있다. 식물에 언제 물과 햇빛을 주어야 하는지를 관리하는 경우에도 블루투스 기술이 활용된다. 관련분야 다양한 업체들의 IoT 구현을 위해 블루투스 기술 문의를 해오고 있다. 특히 작은 사이즈, 디테일한 작동 등 기술력이 필요한 바이어들이 문의를 해오는 편이다.

그런영역에서 에프원미디어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IoT 영역에서 블루투스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블루투스는 단순한 기술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고객의 다양한 용도에 맞는 디테일을 담는 기술력이 필요하다. 영역에 상관없이 모든 사물이 디자인을 중시하는 상황에서 고객의 디자인에 맞게 블루투스 모듈 역시 콤팩트해야 한다. 얇은 펜에도 들어가고 작은 열쇠고리에도 삽입이 가능해야 하는 것이다.

2005년 회사를 시작해 올해로 블루투스 개발만 10년째다. 10년간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근거리 무선 기술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를 구축해왔다고 자부한다. 고객이 원하는 크기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작은 블루투스 모듈을 개발하기도 했고, 자체 SMT 생산시설은 물론 한 피스마다 최적화된 값을 내기 위해 국내 최초로 자체 로봇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담당한 이래 스마트폰에 대한 에프원미디어의 노하우는 많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스마트폰이야말로 IoT 핵심 허브이기 때문에 고객의 그 어떤 다양한 시나리오에도 부흥할 수 있다. 이것이 에프원미디어의 경쟁력이다.

향후 IoT 시장은 어떻게 펼쳐질 것으로 보는가?

현재 IoT 핵심허브는 스마트폰이지만 곧 제2의 허브는 자동차, 즉 스마트카가 될 것으로 본다. 에프원미디어는 GM, 르노, 닛산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카오디오에 탑재되는 블루투스 모듈을 공급해오고 있다. 전장 기준에 맞춘 생산시스템을 위해 TS16949(자동차 품질보증체제규격)를 획득하기도 했다. 까다로운 전장업체 품질기준에 부합해온 기술력으로 새로운 IoT허브인 스마트카를 위해 르네사스 등 전장 솔루션 기업들과 기술플랫폼 교류도 진행중이다.

일하기 좋은 회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하는 정동익 에프원미디어 대표

현재 준비하고 있는 제품은?

IoT 기술영역을 확장하고자 준비중이다. 많은 업체들로부터 에프원미디어가 가진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 확장된 부분을 개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첫번째는 센서가 결합된 블루투스 모듈이다. 센서는 IoT의 촉과 같은 것이지만 기술력이 검증된 센서 결합형 블루투스 모듈은 많지 않다. 그래서 온습도 센서와 블루투스가 결합된 모듈, 그리고 자이로 센서와 블루투스가 결합된 모듈, 압력센서와 블루투스가 결합된 모듈 등을 개발하고 있다.

두번째는 블루투스 게이트웨이다. 블루투스 디바이스와 움직일 수 있는 블루투스 게이트웨이는 비콘과 같은 다양한 블루투스 디바이스와 쉽게 시스템화를 이룰 수 있다. 이미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의 관리 시스템 보급 업체를 위해 개발을 시작한 상태다.

성남산업진흥재단에서 지원을 받았다고 들었다.

이번에 성남산업진흥재단을 통해 월드IT쇼(WIS 2015)에 부스를 갖고 제품을 전시할 수 있게 됐다. 성남산업진흥재단은 에프원미디어에 중요한 지원이 되어 주고 있다. 과거 원주에 위치한 의료기술 개발 업체 메쥬와 협력을 진행한 적이 있다. 사람의 심박, 혈압, 등 각종 데이터를 측정하고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가진 제품에 에프원미디어 블루투스를 탑재한 일조으이 의료 IoT 사업이다. 당시 재단의 우수사업으로 선정된 것을 보고 큰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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