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이동통신3사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개편으로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통사가 모든 요금제에서 mVoIP를 전면 허용하면서 그간 있었던 품질 논란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무료 인터넷 전화 mVoIP 활성화로 이어져 국제전화 통신비 절감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제공 = 이통사

■ 결사반대 외쳤던 이통사, 자세 바꾼 이유?

mVoIP는 인터넷 전화 서비스이다. 써킷 기반의 음성망을 사용하는 기존 음성통화와 달리, 데이터가 전송되는 패킷 기반의 통신망으로 전송되는 것이 특징이다. 통신사가 책정한 음성통화 과금 대신, 데이터 과금으로 요금이 책정된다.

대표 서비스로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페이스타임’, ‘스카이프’ 등을 꼽을 수 있다. 음성 통화비가 과금되지 않고 데이터가 소비되기 때문에, 무료 인터넷 전화로 불리우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2년 보이스톡 국내 출시를 계기로 ‘망중립성 논란’의 핵으로 급부상하면서, 이통사들은 mVoIP 사용을 제한해 왔다.

mVoIP으로 음성통화 매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무료 인터넷 전화로 기존 음성 통화 이용 감소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인터넷 업계에서는 이동통신사가 고의로 mVoIP 품질을 하락시킨다는 의혹까지 나오기도 했다. 당시 치열한 논란이 거듭되자 방송통신위원회의 유권 해석에 따라 이통3사는 요금제에 따라 mVoIP 사용량을 제한했다.

그렇다면 이통사는 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mVoIP를 전면 허용했을까? 이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전환으로 인한 mVoIP 수익 악화 우려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2만9900원부터 음성 통화를 무료로 제공한다. 사실상 이통사로선 음성 수익을 포기한 셈이나 마찬가지다.

이통사 관계자는 “앞으로 2만원대에서도 음성 통화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는데, 굳이 보이스톡 등의 mVoIP를 사용할 필요가 있겠냐”며 “mVoIP는 부가 서비스로서 기능이 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 카톡 '보이스톡' 데이터 품질 기상도 (제공 = 홈페이지)

■ “품질 이상 무” 국제전화 자리 넘본다

다만, mVoIP의 무료 음성통화 매력은 예전보다 반감됐지만 국제통화 대체제로 여전히 위협적이다. 카톡 보이스톡의 경우 1초 안팎의 지연은 있지만, 해외 사용자와 통화를 하기에는 무난한 수준이다.

국내 mVoIP 통화 품질도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이통사는 mVoIP 기본 사용량 초과시 서비스를 전면 차단해 평균 품질을 하락시켰지만 전면허용되면 이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카톡이 제공하고 있는 ‘보이스톡 품질 기상도’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의 mVoIP 손실률은 1% 안팎이다. 손실률은 음성 데이터를 상대방에게 보냈을 때 전달되지 않는 데이터의 비율이다. 통화 품질이 깨끗한 상태는 0%, 데이터가 전달되지 않아 통화 품질 상태가 좋지 않으면 100%이다.

19일 기준 보이스톡 품질 손실률은 SKT 0.3%, KT 1.43%, LGU+0.19%, 일본 0.61%, 미국 1.34%이다. 해외 보이스톡 이용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보이스톡 전체 이용자는 전년대비 30~40% 늘었으며, 그룹통화는 200% 이상 급증했다”며 “이통사들의 이번 조치로 보이스톡 이용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국제전화 사업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통사의 경우 음성 수익 대신 데이터 사용에 따른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국제전화 업계는 음성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발전으로 mVoIP 품질도 국제 전화 품질과 버금가는 수준이 됐다”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국제전화 업계로선 mVoIP전면 허용이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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