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20대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여성시대(여시)’ 커뮤니티가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다. 여시는 카메라 커뮤니티인 ‘SLR클럽’의 회원이탈을 촉발 시키고 모 웹툰작가, 오늘의 유머를 비롯한 다양한 사이트들과 키보드 전쟁을 펼치고 있었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SLR클럽 사이트 회원들이 분노한 사건이 일어났다. 바로 SLR클럽 내에 성적 수위가 높은 경험담과 자료들이 올라오는 비공개 소모임이 내부 유출로 공개됐기 때문이다. 해당 소모임 ‘탑씨크릿’은 여성시대 회원들이 SLR클럽에 신청해 만든 것이다.
 
탑씨크릿에는 원나잇 경험담과 성인용품 사진, 성행위 파트너를 구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었다. 본래 SLR클럽에는 신고 기능이 있어 게시물을 차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탑씨크릿에는 신고 기능이 없었다. 게다가 신분증을 사진으로 찍어 올려야만 정회원 인증이 되는 등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됐다. 한 SLR클럽 회원은 방송통신위원회에 이를 신고하기도 했다.
 
▲ SLR클럽 내에 성적 수위가 높은 경험담과 자료들이 올라오는 비공개 소모임이 내부 유출로 공개됐다
 
이와 관련해 여성시대 게시판엔 한 회원이 “음란물유포로 다른 곳에서 태클 걸어오면 SLR클럽 법무팀이 책임져준다고 안심하고 즐기라던 공지 있지 않았어?”라고 댓글을 달았다. 실제로 여성시대 측이 게재한 과거 공지 글엔 “탑씨(해당 소모임)에 올라온 사진을 유출하면 SLR법무팀에서 모두 고소해준다고 하네요”라는 내용도 있었다.
 
해당 사실을 알게 된 기존 SLR클럽 회원들은 항의했으나 SLR클럽 운영진은 “혹은 사실과 다른 루머글의 확산 등 사이트의 정상적인 운영을 저해하고 타 회원에게도 불편을 끼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규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대응했다. 결국 SLR클럽 회원들은 오늘의 유머, 딴지, 뽐뿌, XLR클럽 등 SLR클럽의 대체 사이트를 찾아 떠나는 이른바 ‘SLR난민 망명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SLR클럽 자유게시판에는 “망한 사이트 게시물은 열람할 수 없습니다”라는 회원들의 게시물로 도배가 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여성시대 운영진은 “더 잃을 것이 없을 정도로 압박을 당해 물러 설 곳이 없다 진실을 알고 설명하는 여성시대 회원들에게 조작의 죄명을 씌우는 프레임에 앉아서 당할 수 없다. 이제 결단할 때가 왔다. 진실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거짓이 진실을 이기는 법은 없어야 한다”는 공지 글을 올리는 등 잘못을 인정하거나 사과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여성시대가 온라인 사건사고의 중심에 선 것은 해당 난민 사태가 처음이 아니다. 이달 초 여성시대 회원들은 웹툰 레바툰이 여성 혐오 적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가 해당 웹툰작가의 반박과 타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반발로 거센 다툼이 일기도 했다.
 
▲ 이후 타 커뮤니티 회원들이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를 혐오하는 것을 이용해 마치 여성시대가 일베로부터 공격당하고 있는 것처럼 조작한 게시 글을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올렸다가 들통이 나기도 했다
 
이후 타 커뮤니티 회원들이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를 혐오하는 것을 이용해 마치 여성시대가 일베로부터 공격당하고 있는 것처럼 조작한 게시 글을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올렸다가 들통이 나기도 했다.
 
조작 게시물이 들통나자 여성시대는 SLR회원들이 이주한 오늘의 유머와 성폭행 사건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한 여성시대 회원이 “지인이 오늘의 유머 회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사건이다. 단 해당 주장에는 명확한 근거나 실체가 없었고 주장도 번복돼 흐지부지됐다.
 
16일 이날까지도 여성시대 회원들은 SLR클럽, 오늘의 유머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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