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한국의 퀄컴으로 불리는 국내 유일의 무선통신칩 팹리스 기업 에이투유정보통신(대표 정성현)이 사물인터넷(IoT)용 근거리 무선통신 시스텝온칩(SoC)을 상용화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공공기관에 이를 공급할 전망이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에이투유정보통신은 6년간 무선통신솔루션 전문기업으로 국내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그동안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임베디드 시스템 기술과 모뎀 기술, 반도체 칩 등을 활용한 IoT 사업에 주력해왔다.

에이투유정보통신 이규용 사업부장(오른쪽)이 소속 엔지니어와 함께 무선통신칩 모듈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전력연구원(KEPRI), 한국전자부품연구원(KETI) 등 공공기관 국책사업을 진행하면서 1Km 이상 떨어진 곳까지 통신이 가능한 무선통신 칩셋을 개발하게 됐다.

에이투유는 이 칩셋을 활용해 전기와 수도, 가스 등의 검침과 스마트 그리드, 스마트홈, 스마트 빌딩 매니지먼트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올해는 국제인증을 위해 와이썬(Wi-SUN) 얼라이언스에 컨트리뷰터 등급으로 가입했다. 컨트리뷰터 등급은 무선통신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인증을 받으려는 기업들이 해당된다.

에이투유정보통신 근거리 무선통신 시스텝온칩(SoC)

특히 올해부터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2020 200' 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회사의 발전을 위해 합심의 의지를 다졌다.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00억원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정성현 에이투유정보통신 대표는 "국내 무선통신 팹리스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전세계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업으로 발돋움 하는 것이 목표"라며 "2020 200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꼭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성현 에이투유정보통신 대표와 일문일답

6년간 무선전문 팹리스 기업으로 커왔는데...어려움은 없었나?
그동안 큰 모험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을 해왔다. 다만 외형적으로 볼때 기술 중심의 벤처회사다보니 엔지니어들을 구하는게 힘들었다. 출범 당시 5명으로 시작해 지금(작년)은 20명이 넘었다. IoT 칩에서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사실 엔지니어 몇명이 모여서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어느정도 규모를 갖춰야 한다. 젊은 엔지니어들은 대기업을 선호하는 것도 힘든 것중 하나였다.

올해 목표는 남다를것 같다. 어떤가?
'히스토리'를 남기는게 일단 가장 큰 목표다. 무선통신 SoC는 외산칩도 많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우리가 처음이고 TI, 아날로그 디바이스, 프리스케일 등 거대 외산 기업과 경쟁하는 1세대 칩이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로 본다. 한전의 경우도 매년 200만가구씩 도입하게 되서 나중에 무선칩셋을 국민들 가정에 공급하는 것도 계획중의 하나다.

정성현 에이투유정보통신 대표가 자사의 무선통신칩의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이투유만의 기술적인 강점을 꼽는다면?
핵심 엔지니어드은 지난 2000년부터 무선 통신 분야만 일을 해온 전문가들이다. 나 역시 20년간 이 분야에서 한우물을 파왔다. 회사 출범 시기는 짧지만 구성원들이 오랜시간 특화된 영역에서 기술에 매진해왔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드웨어 칩 설계에서부터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인적 구성을 갖추고 있다.

해외 비중은 어떤가?
유럽의 7개 국가 17개 기관과 차세대 이동통신 국제 협력 연구를 3년간 진행했었다. 차세대 이동통신 단말기의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한 프론티어적인 연구였다. 상용화는 안됐지만 경험적으로는 많은 도움이 됐다. 이외에도 이동통신 관련 중계기에 탑재되는 동기 모듈이 있는데 국내 1차 협력사에 납품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달중에는 월드IT쇼, 오는 11월에는 IoT 전시회에 참가하기 위해 부스 신청을 따로 했다. 이 자리를 빌어 WIS에 참가 기회를 제공해준 성남산업진흥재단에도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관련 전시회는 꾸준히 참가할 예정이다. 다음 단계로는 산업 공장 환경에서 사용되는 센서 모니터링에 무선 커넥티비티를 도입해 스마트 팩토리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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