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의 판매 실적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2일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 2월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168만~171만대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1월 150만~158만대에 비해 13만~16만대 가량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졸업·입학 시즌을 포함한 연초 특수성이 적잖이 작용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 휴대폰 시장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의 지난 2월 휴대전화 판매량은 84만5000대로 전월(72만대)에 비해 16.6% 증가했다. 삼성은 2월 국내시장이 168만대에 달한 것으로 추정, 자사 점유율이 50.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햅틱2`, `T옴니아`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로 이같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이에 따라 점유율도 50.29%로,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겼다"고 말했다.

LG전자의 휴대전화 판매량도 전달에 비해 13% 가량 늘었다. 지난 2월 LG전자의 휴대전화 판매량은 50만1000대로 전월(44만3000대)에 비해 6만대 가까이 증가했다. LG전자 측은 2월 내수 시장 규모를 171만대로 추정, 자사 휴대폰의 국내시장 점유율도 29.3%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고 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아이스크림폰`, 중장년층이 타깃인 `와인폰` 등의 인기몰이로 판매량과 점유율 모두 늘릴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반적인 휴대전화 판매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본격적인 개선 추세로 보기는 성급하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입학·졸업 등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판매 상승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 시장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별한 실적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라며 "조금 더 지켜봐야 본격적인 실적 개선 추세에 진입한 것인지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영록 기자 syr@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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