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최근 큰 규모나 많은 인력을 갖추지 않은 1인 게임 앱 개발사들의 성공이 두드러지고 있다. 1인 개발사로부터 직접 성공 요인에 대해 들어보니 많은 것을 혼자 해야 하는 만큼 끈기와 준비성이 필수였다. 대형 업체들이 포진한 무료 시장 대신 유료 시장에 먼저 출시하는 전략도 유용했다.
 
8일 김도형 버프스튜디오 대표는 “1인 개발은 거의 모든 부분을 해야 하기 때문에 힘이 들 수 밖에 없다”며 “앱을 출시하기 전 까지 수많은 난관이 있는데 이때 성실함과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중요한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 버프스튜디오가 작년 7월 출시한 ‘용사는 진행중’은 한국 구글 플레이 유료 게임 1위를 기록했다.
 
버프스튜디오가 작년 7월 출시한 ‘용사는 진행중’은 한국 구글 플레이 유료 게임 1위를 기록했다. 대만과 스웨덴, 일본, 호주서도 유료RPG 부문 1위에 올랐다. 용사는 진행중은 ‘2014 대한민국 게임대상 인디게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말처럼 1인 개발사는 기획, 디자인, 프로그래밍 등 본래 최소 3-4명이 분담해 진행하던 일을 혼자 해야만 한다. 이 때 개발자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중간에 그만두지 않을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앱의 홍보 및 마케팅까지 개발자가 직접 해야 하는데 이를 출시직전이 아니라 미리 준비할 필요도 있다고 전했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서 8년간 근무했던 장석규 도톰치게임즈 대표도 혼자서 모바일게임 리버스 오브 포춘 등 포춘 시리즈를 제작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캐릭터 원안으로 게임업계에 발을 디뎠고 게임 기획을 하다가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공부한 사례다. 도톰치게임즈는 올해 초 NC소프트로부터 3억 원의 투자유치에 성사했다.
 
장 대표에겐 모바일 게임 개발 철학이 있었다. 바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이다. 최근엔 대형 게임 개발사들이 무료로 3D RPG를 모바일에 내놓는 추세가 강하다. 이런 시장 흐름에 따라 게임 장르를 쫓아가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 장 대표의 지론이다. 자신만의 게임 성을 찾아야 독특함과 차별화로 이용자들에게 개발사를 각인시킬 수 있다.
 
1인 개발사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성공요인은 바로 유료 출시다. 돈을 내야 한다는 이유로 이용자들이 구매를 하지 않을 것 같지만 시장 상황은 반대다. 무료 게임은 대형 개발사들과의 경쟁 때문에 이용자들의 눈에 띄기가 어렵지만 유료 시장서는 인디게임들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는다. 충분히 이름을 알린 후에 무료시장에 내놓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김도형 대표는 “유료 시장은 북미를 제외하곤 대형개발사가 먹고 살기엔 파이가 너무 작지만 1인 개발사한테는 먹고 살기 충분한 틈새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며 “대형개발사들의 게임은 검증된 시스템을 추구하다보니 게임 형태가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에 염증을 느낀 유저들의 마음을 해소해주는 앱을 개발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서 8년간 근무했던 장석규 도톰치게임즈 대표도 혼자서 모바일게임 리버스 오브 포춘 등 포춘 시리즈를 제작한 바 있다.
 
장석규 대표에 의하면 1인 개발사의 장점은 빠른 의사결정 가능하다는 것이다. 1인 개발사는 새로운 뭔가를 기획했을 때 이를 막을 직장 상사가 없다. 이 덕분에 1인 개발사는 여러 가지 시도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장석규 대표는 “이용자들은 인디게임의 한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감안해주는 경향이 있다”며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바로 시도해보고 여러 가지 도전을 통해 성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 구글이 조언하는 인디게임의 글로벌 성공 팁
 
1인 개발사, 인디게임 개발사들을 구글 플레이를 통해 지원 중인 구글도 글로벌 시장서 인디게임이 성공할 수 있는 팁을 3가지 공개했다.
 
구글코리아 민경환 구글플레이 앱/게임 총괄은 우선 한글 뿐만 아니라 영어도 동시 지원하는 센스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해외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최소요건이다.
 
둘째로 일관성 있는 사용자환경(UI)와 사용자경험(UX)를 구현하는 것이다. 독창적인 디자인 뿐 아니라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도 중요하다는 것이 구글 측 입장이다.
 
마지막은 개발자 콘솔에 등록한 이메일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다. 게임 이용자들의 건의나 질문, 불만사항은 개발자 콘솔에 등록된 이메일로 보내진다. 이를 자주 확인하고 개선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민 총괄은 “앱 장터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는 기본적인 실수들을 피하고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안드로이드 유저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구글 플레이 게임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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