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다시한번 모바일 게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모바일 게임 부흥기를 맞았던 이래 격변하는 게임시장에서 재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게임이 최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엔트리브소프트에 새로 부임한 서관희 당시 신임 대표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모바일 게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내실 경영에 주력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엔트리브소프트의 핵심 가치가 반영된 게임이 세계 어디에서나 인정받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팡야, 프로야구 매니저 이후 이렇다할 히트작이 없었던 엔트리브는 모회사 엔씨소프트와의 긴밀한 협업과 모바일 게임 사업 경쟁력 강화를 표명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이후 지난 3월 24일 모바일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야구 6:30'을 출시한 뒤 일주일만에 무료 인기 게임 1위, 신규 무료 게임 1위를 기록하면서 현재까지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나쁘지 않은 출발 속에서 프로야구 6:30을 히트시키고 현재도 모바일 팡야, H2 등 차기작 준비에 한창이다.

최근 들어서는 PC온라인 사업부를 아예 스마일게이트에 매각하고 모바일 게임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남아있는 PC 온라인게임 비즈니스는 모회사인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게임은 엔트리브소프트가 맡는 구조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물론 엔씨소프트 역시 모바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월 넷마블게임즈와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상호 교환 형태로 지분을 인수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넥슨과의 경영권 방어 차원의 해결책인것도 있지만 모바일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의 목적도 컸다. 양사는 연내 첫 협업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중이다.

 

지난달 말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도 모바일 게임 개발과 사업 강화를 위해 조직을 재정비 했다. 현재로써는 모바일 게임에 집중하는 것만이 6분기 연속 적자를 거듭하고 있는 실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해결책이라는 결론이다.

위메이드는 지난 2010년 400명이던 인력 수준도 현재는 1,000명을 훌쩍 넘은만큼 계속되는 실적악화 때문에 연이은 구조조정 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와이디온라인과 자사 PC 게임 이카루스, 미르의 전설2, 미르의 전설3의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모바일 게임 운영 전문업체 큐로드와는 모바일 운영, 고객서비스(CS) 대행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1일 서비스를 이관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앞으로는 모바일 게임 개발사로써 위상을 강화하고, 국내 및 해외 시장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모바일게임 전문기업으로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걸기도 했다.

이외에도 액토즈소프트가 지난 3월 엑토즈 게임즈를 물적분할하고 모바일 게임 사업과 신사업을 분리시켰다. 앞서 엔트리브 사례처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모바일게임과 PC온라인 게임은 개발조직의 성격도 다르고 마케팅 방법이나 운영역시 서로 차이가 있다"며 "거대 게임사조차도 두 가지 조직을 한꺼번에 운영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신규 사업(모바일 신작)을 성공시키려면 이같은 리스크를 안고 갈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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