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폰으로 유명한 HTC가 전 세계에서 300만대 이상 판매된 인기 스마트폰 ’터치 다이아몬드’를 앞세워 국내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선다.

터치 다이아몬드는 HTC의 2번째 국내 출시 제품이자 지난 1월 30일 한국 법인인 HTC 이노베이션(HTC Innovation Limited)를 설립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제품이다.

HTC는 26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잭 통 아시아 지역 부사장과 SK텔레콤 BIS 사업부 신창석 본부장(상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갖고, ’터치 다이아몬드’ 한국시장 출시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잭 통 부사장은 "터치 다이아몬드는 전 세계에서 300만대 이상 판매된 인기 제품"이라며 "SK텔레콤을 통해 한국시장에 지속적으로 많은 제품을 선보이며 공격적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스마트폰의 80% 두께에 터치플로 3D가 특징 

터치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를 형상화한 고급스러운 뒷면 디자인에 두께도 기존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의 약 80% 정도로 슬림하다. 기존 스마트폰의 UI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독자적인 3D 터치 인터페이스인, 터치플로3D도 특징이다. 손끝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해 간단히 스마트폰의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모바일6.1을 운영체제(OS)로 사용했다. VGA(640×480) 해상도의 2.8인치 터치스크린을 내장하고 300만 화소 카메라, 블루투스, 무선랜, GPS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메일링 등의 오피스 기능과 HTC의 독자적 유튜브 응용프로그램, 날씨확인기능, 명함인식기능 등의 사무 및 편리 기능들도 활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다양한 기능 지원

터치 다이아몬드는 오페라 웹 브라우저를 탑재해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웃룩이나 익스체인지 서버를 통한 이메일 지원과 함께 SK텔레콤이 유료로 제공하는 싱크메일도 이용할 수 있다.

애플 ’아이폰’에 의해 잘 알려진 앱스토어 서비스도 제공된다. 현재는 프리웨어로 공개된 애플리케이션만 다운로드와 설치가 가능하다. MS가 진행중인 스마트폰 경진대회를 통해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 올리고 스마트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실시간 증권 거래 기능도 제공된다. 메뉴화면에 있는 증권아이콘을 클릭하면 증시정보를 확인 할 수있다. 무료 서비스는 20분 지연된 정보이지만, 유료서비스인 실시간 증권거래 가입하면 총 11개의 증권사 계좌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거래할 수 있다. 기업 전용 서비스인 유무선통합(FMC)도 곧 제공될 예정이다.

FMC 서비스를 이용하면 사무실에서는 인터넷전화(VoIP)로 이용하고 사무실 밖에서는 3세대(3G)폰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별도의 구내 전화 없이 사무실에서 밖에 나가는 것만으로 휴대폰이 구내전화와 일반 휴대폰 역할을 동시에 하는 것이다.

신창석 SK텔레콤 상무는 "다양한 글로벌 스마트폰을 도입하고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며 스마트폰의 에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뒤늦은’ 인사… 성공 가능성은?

터치 다이아몬드는 전세계적으로 300만대 이상 판매된 히트작이다. 바꿔 말하면 출시된지 조금 오래된 ’구형’이라는 얘기다. 터치 다이아몬드는 작년 6월 유럽에 출시됐던 제품이다. 특히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09´에서 HTC가 터치 다이아몬드2를 공개하며 올 2분기 안에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어 터치 다이아몬드의 신선도는 더욱 떨어진다.  

또 이번에 공개된 터치 다이아몬드는 한국 법인 설립 이후 첫번째 제품이긴 하지만, HTC는 이미 작년 7월 터치듀얼이란 제품으로 한국 시장에 첫 인사를 한 바 있다. 국내 시장 첫 진출이라는 이 회사의 호들갑이 그리 어울리지 않는 이유다. 당시 터치 듀얼은 과감한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누적판매량 1만8000대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같은 요인들 때문에 깔끔한 디자인과 3D 터치 UI를 앞세워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터치 다이아몬드가 한국 시장에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3월 첫주 출시… 값은 90만원 이하

이날 발표된 터치 다이아몬드의 출시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외산 휴대폰이다 보니 환율에 더욱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터치 다이아몬드는 3월 첫째주 말께 정식 출시될 예정인데 그 때 환율이 가격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출시 시기가 돼야 터치 다이아몬드의 가격이 결정될 것"며 "현재는 삼성전자의 T옴니아 보다 싼 90만원 이하대가 될 것이라는 정도만 말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HTC 제품의 애프터서비스는 SK네트웍스에서 담당한다.

송영록 기자 syr@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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