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년동안 장기보존이 가능한 시청각기록물 관리시스템이 개발돼, 기록물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주)아이티에이연구소(대표 이교준)는 한국항공대 인터넷정보검색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지난 2007년부터 2년여간 약 3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동영상 표준포맷인 MPEG-2와 이미지에 관한 표준규격 PDF/A-1을 따른 시청각 기록물 관리시스템(AVA; Adio-Visual Archives System)을 개발, 이달 중순 출시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아이티에이연구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00년부터 기록물관련법에 따라 정부 산하 기관에서 보존하고 있는 아날로그 방식의 기록물을 모두 전자화해 원본과 함께 2중 보존하고 이를 국가표준 기록관리 시스템인 자료관시스템에 운용 보존하고 있지만, 시청각기록물의 경우는 아직 명확하고 체계적인 지침이 없어 자료의 연속성과 활용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 현재 모 도청 자료관에는 1960~70년대에 출시된 M2·VHS 비디오테이프가 있지만 이 테이프를 볼 수 있는 재생기가 없는 것을 비롯, 오래된 미디어의 경우 재생기 공급이 중단돼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아이티에이연구소와 항공대는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비디오테이프, 필름 등 아날로그 시청각 기록물을 디지털화, 국제 표준 포맷으로 전자적 사본을 제작하고 기록물 원본 및 원본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체계적으로 보존하며 ▲디지털파일의 경우도 ISO 15489에서 정의하고 있는 정보패키지 형태로 보존하는 등 전자적 사본 활용 목적에 맞춰 제작해, 시청각기록물의 진본성·무결성·신뢰성·접근가능성·장기 보존 등을 담보할 수 있는 체계적 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

특히 전자화한 시청각기록물을 수백년 이상 장기보존하기 위해 미국 의회표준으로 등록된 동영상 표준 포맷인 METS 1.7을 바탕으로 정보패키지를 구현했으며, 이미지나 동영상으로부터 얼굴정보를 인식해 활용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AVA시스템은 엔터프라이즈 서버와 스탠더드 서버, SIP(Submission Information Package) 크리에이터, DIP(Dissemination Information Package) 뷰어, 스트리밍 엔코더 등 다섯가지로 구성돼 있다.

엔터프라이즈 서버는 원격에 있는 여러 개의 SIP 크리에이터, DIP 뷰어와 연동해서 대규모로 사용시 이용되는 시청각 기록물을 관리하고, 스탠더드 서버는 기본 시청각기록물 서버로 SIP 크리에이터와 일체형으로 구성, 원격의 DIP 뷰어를 지원하는 시청각 기록물을 관리한다. SIP 크리에이터는 시청각 기록물과 관련 데이터를 정보 패키지로 구성해 AVA 서버에 전송하는 프로그램이며, DIP 뷰어는 배포 정보 패키지를 열어 내용을 검색하고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스트리밍 엔코더는 AVA 서버와 연동해 스트림 서비스를 제공시 사용된다.

AVA시스템은 정보패키지 규격으로 METS 1.7을 만족하며 패키지 내부에 PDF/A-1 및 ISO 표준포맷을 채택해 전자문서의 진본성, 무결성을 확인할 수 있게 하고, PDF/A-1로 변환된 문서는 XML로 포맷돼 장기보존에 적합한 모델을 완성할 수 있다.

정순애 기자 queen2120@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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